김남천 브이파트너스투자자문 대표

[포커스] “자산가들의 마음에 쏙 드는 투자할 겁니다”
“길게 봅니다. 그래서 잃지 않는 투자 그리고 위기에 강한 투자에 집중합니다.” 김남천(33) 대표가 세운 브이파트너스투자자문(이하 브이파트너스)은 이제 설립된 지 1년도 안 된 신생 투자 자문사다. 지난 2~3년 새 금융 투자회사가 어려움에 빠져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김 대표가 ‘창업’이라는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자신감의 배경은 ‘차별화’였다.

‘돈은 돈을 만져 본 사람한테 붙는다’는 말이 있다. 김 대표는 자산가 집안 출신이다. 그의 부친 김영복 회장은 1982년 텐트와 등산 용품 제조회사 신양을 설립한 기업인이다.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다가 2005년 기존 사업을 정리하고 업종을 부동산 임대와 서비스업으로 바꿨다. 신논현역 사거리의 일명 ‘벌집빌딩’으로 불리는 어반하이브 빌딩을 비롯해 강남 일대에 빌딩을 여러 개 갖고 있다.

자산가의 투자성향은 제각기 다르다. 하지만 어느 정도 부를 이루고 나면 더 많이 버는 것보다 잘 지키는 게 더 중요해진다. 잘 지키기만 해도 평생을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런 자산가들의 성향을 ‘체화’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자문사와 지향점 자체가 다르다.

“우리가 내놓은 대부분의 펀드는 목표 수익률 연 8~10% 정도에 맞춰져 있습니다. 펀드는 롱쇼트 운용이나 퀀트 운용 등을 통해 방어막을 탄탄히 해 놓은 게 특징입니다. 또 보다 안전한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를 위해 외국계 증권사와 연계해 구조화 금융 상품도 개발했습니다.”

물론 최근 들어 브이파트너스와 같은 ‘지키는 투자’를 표방하는 자산 운용사나 투자 자문사가 많아진 게 사실이다. 이런 식의 투자가 한 번 크게 잃으면 결코 회복할 수 없는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더 적합한 투자일 수 있기 때문이다.


회계사 연계해 세무 서비스도 제공해
김 대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갔다. ‘자산에 대한 토털 관리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의 생각은 이렇다. 자산가들에게 주식 투자는 여러 가지 투자 상품 중 한 가지일 뿐이다. 그래서 주식 자산만 ‘지킨다’고 되는 게 아니다. 주식뿐만 아니라 보험·채권·부동산 등 전체 자산을 적절히 배분하고 운용해야만 진짜로 지킬 수 있다. “회계사·세무사와 연계해 절세·상속·증여 등도 조언해 주고 있습니다. 또 고문 변호사를 통해 투자 자산을 넘어 기업 운영 등에 대한 법률적 이슈도 검토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독립 보험 대리점(GA)과 파트너십을 맺고 보험 상품에 대한 추천도 가능합니다.” 즉 김 대표는 브이파트너스를 단순한 주식 운용사가 아니라 여러 자산을 관리하는 ‘투자의 컨트롤 타워’로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비전이 확고하더라도 실력이 없으면 투자자는 돈을 맡기지 않는다. 하지만 브이파트너스는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지 반년도 안 돼 자산가 및 법인 위주로 200여억 원의 ‘알짜 수탁액’을 달성했다. 김 대표를 비롯한 파트너들의 실력을 투자자들이 알아본 것이다. 브이파트너스의 파트너들은 경력이 다양하다. 기존 운용사 출신의 펀드매니저뿐만 아니라 대기업 투자 실무자, 투자 대회 우승 경력을 가진 프라이빗 뱅커(PB) 등이 있다. 김 대표는 “업계의 틀 밖에서 생각하는 회사가 되려고 했다”며 “파트너들의 다양한 경력은 브이파트너스가 추구하는 다양한 시도의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