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이다윗, 박정민, 손수현, 박기웅, 남규리, 김수안, 박미현
류승완·한지승·김태용 세 감독이 3D 옴니버스 작품으로 뭉쳤다. 류승완 감독의 ‘유령’은 신촌 사령카페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현실과 소통하지 못한 채 인터넷 가상공간에 빠진 청소년들이 벌이는 참상과 성장기의 불안함을 촘촘하게 엮어 낸다.
한지승 감독의 ‘너를 봤어’는 좀비물이다. 좀비 치료자들이 일하는 공장의 혹독한 작업반장 여울(박기웅 분), 그런 그를 사랑하는 여자 좀비 시와(남규리 분)의 로맨스다.
김태용 감독의 ‘피크닉’은 자폐증을 가진 여섯 살 남동생을 둔 여덟 살 소녀 수민(김수안 분)의 이야기다. 바쁜 홀어머니(박미현 분)를 대신해 동생을 돌보는 수민은 아끼던 만화책을 망친 동생을 엄마 몰래 절에 버린다. 소녀의 여린 마음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는 섬세한 연출, 그걸 연기한 아역 배우 김수안의 연기가 빛을 발한다.
특정한 주제 없이 소재도 이야기도 제각각이지만 ‘신촌좀비만화’의 공통된 키워드는 3D다. 감독들이 함께 모여 3D의 형식을 고민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작품은 단순히 오락적인 기능에 치중하는 대신 각자 이야기에 맞는 3D의 기술을 활용한다. ‘유령’에서 청소년들의 심리가 3D ‘카카오톡’ 화면으로 구현된다거나 ‘너를 봤어’와 같은 좀비 장르물에서의 3D 활용, ‘피크닉’에서 수민이 꾸는 판타지 세계의 3D 체험 등 3D 형식이 겉돌지 않고 이야기와 훌륭하게 접목된다. 옴니버스 영화에 대해 대개 평이한 세 작품을 모아놓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를 가지게 마련인데 그런 편견을 불식해 줄 좋은 예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zzaal@cine21.com
고질라
감독 가렛 에드워즈
출연 애런 존슨, 브라리언 크랜스톤, 엘리자베스 올슨
1954년 첫 등장 이후 30여 편의 영화, TV 시리즈, 비디오 게임, 만화로 제작돼 왔다. 2014년 ‘고질라’는 ‘고질라 탄생 6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작품이다. 1954년 벌어진 의문의 핵실험이 재난의 원인으로, 도시를 파괴하며 생존을 위협하는 고질라를 막기 위해 인류는 최후의 전투를 벌인다. 고질라의 등장은 결국 인류의 존재를 위태롭게 하는데….
트랜센던스
감독 월리 피스터
출연 조니 뎁, 레베카 홀, 모건 프리먼, 폴 베타니, 킬리언 머피
‘다크나이트’와 ‘인셉션’을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제작·각본을 맡고 그의 촬영감독이었던 월리 피스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인공지능 컴퓨터에 업로드 돼 스스로 초지능 슈퍼컴퓨터 트랜센던스가 된 천재 과학자 이야기다. 또한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하며 개성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 온 조니 뎁이 기존의 캐릭터들과 전혀 다른 새로운 변신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스타로부터 스무 발자국
감독 모건 네빌
출연 다렌 러브, 메리 클레이튼, 리사 피셔
스티비 원더, 스팅, 롤링스톤스, 엘턴 존 등 세계적인 뮤지션 뒤에서 그들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백업 가수(코러스)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전설적 가수들의 미공개 리허설과 공연 모습, 비틀스의 프로듀서인 필 스펙터의 녹음실 등 특별한 장면들이 공개된다. 그뿐만 아니라 스팅, 스티비 원더, 믹 재거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진솔한 인터뷰까지 더해져 쏠쏠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zzaal@cin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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