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상승해 물가 오르면 수익도 같이 커져

[부자학 개론] 인플레이션이 반가운 물가연동국채
올 들어 물가연동국채 시장의 강세로 이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물가연동국채는 정부가 발행한 국채로, 원금 및 이자 금액을 물가에 연동한 상품이다. 물가연동국채는 전월 대비 물가 상승분이 2~3개월 시차를 두고 이자로 반영된다. 이에 따라 이자의 실질 가치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국채다.

물가연동국채는 정부가 보장하는 ‘국채’인 만큼 안정성이 높고 유동성도 크다. 여기에 절세 효과라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물가채의 기본 수익 구조는 두 가지로 구성된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물가 상승에 따라 원금에 이자까지 동시에 챙길 수 있다. 또 금리 하락 시 중도 매도하면 자본 차익을 노릴 수 있다. 이와 함께 원금 상승분에 대해서는 비과세, 이자는 분리과세가 가능해 절세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따라서 이자 수익과 절세에 비중을 두는 중·장기 투자자는 물가 상승률을, 자본 차익 투자자는 물가 상승률과 함께 국채 금리와 물가연동국채 금리의 차이를 기록한 지표인 BEI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


2분기 이후 물가 오름세 예상돼
최근까지의 글로벌 경기와 물가를 돌아보면 선진국과 신흥국이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진국은 저성장에 따른 저물가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펀더멘털 회복 및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원유 등 글로벌 상품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그래서 주요 상품 수출국인 신흥국 경기 및 기대 인플레이션은 하락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이 시작되면서 상대적으로 통화가치 불안, 통화량 증가, 명목임금 상승 압력이 높은 신흥 국가들은 고물가 압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경제는 성장세 둔화에 따라 실제 국내총생산(GDP)이 잠재 GDP를 밑도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실제 GDP가 잠재 GDP에 거의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경기순환 사이클상 상승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소비자물가도 점차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수요 측면에서 내수 경기 회복과 최저임금 상승이, 공급 측면에서 농산물 가격 상승, 부동산 가격 상승, 무상 보육 효과 소멸, 환율 변동성 확대 등에 따라 2014년 소비자물가를 2.1%로 예상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석유류를 제외한 공급 부문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면서 전년 대비 기저효과가 소멸되는 2분기 이후 전년 대비 2%대 이상의 추세적인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가지 경제 상황을 종합해 보면 올해 물가연동국채의 투자 성과는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전년에 비해 펀더멘털·정책·수급 등 주요 관점에서 투자 여건이 개선되거나 투자 심리에 우호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은 부동산 자산 가격이 회복되면 민간 내수 회복 심리 개선에 따른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수급 측면에서는 정부의 물가채 공급 축소, 기관의 물가채 거래 재개 등에 따라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 또 통상적으로 여름철 풍수해에 따른 농산물의 가격 상승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발생할 여지가 큰 것도 물가연동국채 투자의 긍정적 면이다.


박태근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금융상품파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