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 시 적극 매수…펀드 환매도 잦아들어

우크라이나 정정 불안이 재부각되며 코스피 지수가 1970대로 하락했다. 하지만 5월에는 상승 전환과 함께 2000 안착을 재시도할 전망이다. 일시적으로 우크라이나 정정 불안이 금융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시장의 펀더멘털을 변화시키는 요인은 아니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단기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대내외 경제 여건은 주식시장에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는 한파의 영향에서 벗어나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3월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1% 증가해 예상치 0.5%를 웃돌며 제조업 경기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을 확인해 줬다. 3월 소매 판매도 전월 대비 1.1% 증가해 전월 0.7% 및 예상치 0.8%를 넘어섰고 3월 비농가 취업자 수도 19만2000명으로, 2013년 12월 8만400명을 저점으로 3개월 연속 증가하며 고용 시장 회복도 뚜렷해지고 있다. 5월에 발표되는 4월 경제지표도 추가적인 개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기 선행 지수의 상승세 지속과 제조업 경기 선행 지표인 3월 신규 수주 지수와 내구재 주문도 2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추가적인 경제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 경제도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에 그치며 2013년 4분기 7.7% 및 2014년 목표 성장률 7.5%를 밑돌았다. 4월 중국 홍콩상하이은행(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48.3으로 여전히 경기 기준인 50 아래에 있지만 3월의 48은 넘어섰다. 중국 정부는 4월 중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투자 촉진 정책으로 1조 위안 규모의 판자촌 재개발 사업과 7200억 위안 규모의 철도 투자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정부는 경기 둔화 방어를 위한 미니 부양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어 1분기를 저점으로 중국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투자의 맥] 꾸준히 우상향하는 G2의 경제
한국의 1분기 GDP 성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해 2011년 1분기 이후 최대 성장세를 나타냈고 3월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4% 증가해 2월(-1.3%) 이후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최근 세월호 침몰 사고로 5월 중 내수 경기 위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내수 위축에도 불구하고 수출 경기 회복이 국내 경기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는 다시 회복 추세로 복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도 연이은 부양책으로 경기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이 한국의 수출 경기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내수 위축 불가피
대내외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한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은 수급 측면에서 투신권의 매물 출회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2013년 12월 이후 3월 26일까지 2조4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투신권이 최근 1조6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함에 따라 지난해 말 매수했던 매물이 어느 정도 소화됐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투신권의 매물 부담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5월에는 국내 기업 실적 개선, 월말 주가 하락에 따른 저평가 매력 등을 감안할 때 투신권의 순매수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므로 5월 수급 여건은 외국인 순매수 지속과 최소한 투신권 매도 규모 완화로 긍정적인 여건이 예상된다.

4월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배율(PBR)은 1.07배에 불과하다. 이는 2011년 이후 PBR 밴드 하단부인 1.1배를 밑도는 저평가 국면이다. 현재까지 발표된 종목들의 실적이 대체로 시장 예상치에 일치하거나 웃돌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점차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바닥 통과 기대감이 커지며 주식시장의 상승 모멘텀을 형성할 전망이다.


정문희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