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경기 민감 업종 투자 비중 높여야

코스피는 연초 이후 박스권인 1900~ 2000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채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투신권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팽팽한 수급 균형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특별한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한국 주식시장이 수급 여건에 의해서만 반복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5월에는 코스피의 박스권 돌파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개선되고 있는 국내외 경제지표,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한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 추세,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시장 순매수 지속 등 3가지 모멘텀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4%를 기록해 예상치 7.3%를 웃돌았다. 또 3월 소매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하며 예상치인 12.1%를 넘는 호조세를 나타냈다. 중국과 함께 미국도 괜찮다. 미국 3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1.1% 증가해 전월 0.7%나 예상치 0.8%를 넘어섰고 3월 산업 생산도 전월 대비 0.7% 증가해 예상치 0.5%를 웃도는 등 주요국 경제가 연초 혹한에 따른 경기 둔화 국면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특히 한국도 이들 국가와 함께 가고 있다. 한국의 1분기 GDP 성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해 2011년 1분기 이후 최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국내외 경제가 하반기로 갈수록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다.


이머징 주식형 펀드로 3주째 자금 순유입
현재 한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0조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전 분기 대비 37.0% 증가가 예상된다. 최근까지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에서 오르락내리락만 하고 있는 큰 이유 중 하나는 기업들의 실적 둔화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개선되고 있는 경제지표와 함께 국내 기업 실적도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한국 증시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은행·생활용품·유틸리티 업종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내구소비재·유통·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업종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의 맥] 박스권 뚫고 2000선 안착 앞둔 코스피
최근 이머징 주식형 펀드에 3주 연속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4월 초 23주 만에 처음 이머징 주식형 펀드에 유입되기 시작한 자금이 3주 연속 지속되며 누적으로는 70억6000만 달러어치가 순유입됐다. 그동안 철저히 이머징 주식형 펀드를 이탈했던 외국인들이 선진국 경제 회복을 계기로 이머징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데 이머징 내 비중이 큰 한국으로도 지속적인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투자 전략은 최근 주식시장의 혼조세를 주식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 주식시장의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한 선진국 경제와 기업 실적 둔화 등의 펀더멘털 요인이 개선되며 투자 심리가 안정되고 있다. 또한 외국인들도 지속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의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경기 민감 업종의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


조성준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