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Design without WORDS, 현대카드 디자인 철학의 비밀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494757.1.jpg)
‘디자인 위드아웃 워즈(DESIGN without WORDS)’는 책 제목대로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 때론 한 장의 사진이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또한 ‘DESIGN without WORDS’는 현대카드의 디자인 철학을 보여주는 책이다. 현대카드 디자인의 출발점은 논리다. 체계적이고 이성적인 디자인을 통해 현대카드의 전략을 실체화하고 고객이 기업을 경험하도록 한다. 현대카드가 하는 모든 디자인은 현대카드를 표현하는 데 사용된다.
현대카드 디자인 랩 입구에는 ‘디 오리진 오브 싱스(The Origin of Things)’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근본에 충실한 디자인을 하자는 스스로의 약속이다. 현대카드의 디자인은 스타일에 기초를 두고 있지 않다. 다만, 필요한 곳에 옳은 디자인을 적용했고 이런 결과물의 축적을 자연스럽게 현대카드 스타일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됐다. 현대카드는 디자인을 기업의 이념을 실체화하는 주요한 수단으로 믿고 이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다양한 도전을 펼쳐 왔다. ‘DESIGN without WORDS’는 혁신적인 현대카드 디자인의 발자취는 물론 그 뒤에 숨겨진 디자인 철학과 전략, 디자이너들의 열정 등을 살펴볼 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안그라픽스 편집부 지음 | 762쪽 | 6만8000원
최고의 전략은 무엇인가
![[Book] Design without WORDS, 현대카드 디자인 철학의 비밀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494758.1.jpg)
많은 기업이 혁신 노이로제에 걸린 오늘날 이 책의 주장은 다분히 도발적이다. 세계적인 컨설팅사 베인앤드컴퍼니 전략부문 공동대표인 저자들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 기업을 파괴한다고 단언한다. 새로운 것을 자꾸 벌이기보다 조직의 내부로 시선을 돌려 자사가 과거에 성공했던 방식을 반복해 재현하라는 충고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단순성·집중을 선택한 기업이 급격한 변화나 끊임없는 혁신 전략을 구사하는 기업보다 더 좋은 성과를 냈다.
투자와 비이성적 마인드
![[Book] Design without WORDS, 현대카드 디자인 철학의 비밀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494759.1.jpg)
행동경제학의 최신 연구와 신경경제학 이론을 통해 ‘투자 심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신경경제학은 뇌의 활동을 분석해 인간의 경제적 의사결정을 이해하려는 경제학의 최신 연구 분야다. 저자는 주식이 등락을 반복하는 동안 평정심과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자제력을 가진 사람만이 투자의 세계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유능한 투자자들이 자신의 마음과 두뇌를 어떻게 이용하는지도 보여준다.
도요타 끝나지 않는 도전
![[Book] Design without WORDS, 현대카드 디자인 철학의 비밀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494760.1.jpg)
일본 아사히신문은 2010년 9월부터 2012년 3월까지 ‘도요타 재발견’이라는 특집 기사를 연재했다. 도요타의 극적인 회생과 도요다 아키오 사장 취임 이후 도요타의 행보를 밀착 취재한 것이다.
아키오 사장의 삶과 그에게 영향을 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하자 기사의 주제는 곧 아키오 사장뿐만 아니라 그가 속한 도요타 가문의 창업자 정신, 도요타 생산 방식, 해외 진출 전략과 스포츠 산업 지원 정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졌다.
스무살엔 몰랐던 내한민국
![[Book] Design without WORDS, 현대카드 디자인 철학의 비밀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494761.1.jpg)
소설가인 저자는 스웨덴 웁살라대에서 유럽 현대사 석사 과정을 공부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당시 1세기 전 한국을 방문했거나 체류했던 서구인들이 남긴 기록들을 꼼꼼하게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과거 한국인들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재현했다. 외모·기질·여성·문화·정치·종교 등 사회 구석구석 숨어 있던 풍경들에 대한 생동감 넘치는 묘사를 읽다 보면 한국인의 긍정적인 모습에 새로 눈뜨게 된다. 책 제목은 20대에 민주화 운동에 경도돼 놓쳤던 내가 사랑할 수 있는 ‘내’ 나라를 지금에야 발견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동환의 독서노트
‘카오스’ 새로운 미래 과학의 탄생
제임스 글릭 지음 | 박래선 옮김 | 496쪽 | 동아시아 | 2만2000원
![[Book] Design without WORDS, 현대카드 디자인 철학의 비밀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494762.1.jpg)
1961년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는 기상을 예측하기 위해 0.506127과 같이 소수점 6자리 숫자를 입력했어야 했다. 그런데 그는 ‘소수점 3자리만 입력해도 별문제가 없겠지’하는 생각에 0.506을 적어 넣었다.
1000분의 1 차이는 무시해도 될 숫자라고 봤다. 요컨대 이러한 미묘한 차이는 기상 예측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엄청났다. 1000분의 1 차이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한 나비의 날갯짓이 허리케인이 되어 버린 셈이다.
‘나비’라는 용어가 나온 이유는 연구 결과 도출된 수치를 화면에 표시하고 보니 그 모습이 나비와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에드워드 로렌츠는 1963년 미국 대기과학저널에 발표한 ‘결정론적 비주기적 흐름’이란 논문에서 ‘초기조건에 대한 민감한 의존성’이란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오늘날 ‘나비효과’라고 불리는 이론을 밝혀냄으로써 카오스 이론의 바탕을 만들었다.
카오스 이론은 20세기 후반에 탄생한 새로운 과학이 됐다. 카오스 이론은 과학 분야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경제학·경영학·주식시장·정보이론·네트워크이론·의학·인문·예술에 이르기까지 그 파급효과는 엄청났다.
이 책 ‘카오스’는 에드워드 로렌츠에서부터 브누아 망델브로, 미첼 파이겐바움의 연구 성과와 그 결과 탄생한 카오스 이론을 담고 있다. 저자인 제임스 글릭은 복잡하고 난해한 과학 이야기를 마치 소설처럼 읽을 수 있도록 유려한 문체로 담아냈다.
카오스 이론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명백하다. 1000분의 1에 불과한 숫자가 엄청나게 큰 차이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수박 한 번 구르는 것이 좁쌀 백 번 구르는 것 보다 낫다’라는 옛 속담이 있다. 이말은 이제 수정해야 한다. 좁쌀도 수박보다 더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북 칼럼니스트 eehwan@naver.com
장승규 기자 skjang@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