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2001년 기업 분할과 함께 석유화학, 산업재, 정보전자 소재 3개 사업부문 중심의 사업 구조로 새롭게 출발했으며2006년 LG대산유화, 2007년 LG석유화학, 2010년 LG폴리카보네이트와의 합병 등을 통해 석유화학 분야의 수직 계열화를 강화했다.
또한 전문 사업 분야로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지속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2009년 4월 1일 건축 장식재 사업으로 대표되는 산업재 사업(현 LG하우시스)을 분할했으며 이를 통해 석유화학, 정보전자 소재, 이차전지 사업 등 핵심 사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더욱 고도화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LG화학은 미래형 친환경 그린카 시장을 주도할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시작으로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포드·이튼, 유럽의 르노· 볼보, 중국의 제일기차와 장안기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시장 선도를 위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6.9% 증가한 24조8600억 원으로 설정했으며 시설 투자(CAPEX)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2조1200억 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박진수 사장, 격식 피하고 소통 중시해
LG화학을 이끌고 있는 박진수(61) 사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LG화학에 입사한 이후 15년 이상 생산 공장을 누비며 생생한 현장 감각을 익혔다. 이후에는 사업부장, 사업본부장을 비롯해 주요 화학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두루 거치며 풍부한 현장 경험과 전문 지식으로 주요 사업들을 세계적인 위치에 올려놓았다.
그는 1977년 여수 공장 ABS과에 입사, 2002년 ABS·PS 사업부장을 역임하기까지 자동차·정보기술(IT) 산업에 쓰이는 고기능성 소재인 ABS 사업을 세계 일등으로 육성해 냈다. 또한 2004년에 LG화학이 인수한 현대석유화학의 공동대표이사를 맡아 현장에서 직접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성공적으로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후 2005년에 LG석유화학 대표이사로 취임해 납사분해센터(NCC) 공장을 아시아에서 톱 3 안에 드는 규모로 키웠고, 비스페놀A(BPA) 사업에 신규로 뛰어들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갖춘 사업으로 육성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불필요한 격식을 차리지 않는다. 생산 현장 방문 때 공장장들이 밖에서 대기하면서 박 사장을 영접하자 정해진 일정대로 돌아다니지 않을 테니 절대 밖에서 기다리지 말라고 엄명을 내리기도 했다. 현장에 방문해서도 형식적인 보고는 일절 받지 않고 직원들과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다.
우종국 기자 xyz@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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