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바뀌었다. 모든 산업에서 창조적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비용과 시간이 극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창조 경제의 도래다.

창조 경제에 대한 논의가 이제 혼돈의 단계를 벗어나고 있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원래 혼돈으로부터 시작하지 않는가.

한국의 창조 경제는 다른 나라의 사례와는 확연히 다른 진화 단계에 있다. 타국은 주로 산업과 지역 관점에서 접근했다면 한국은 국가 전체의 경제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타국과 달리 문화 산업이 아니라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다루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창조 경제를 이끄는 게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한국 창조 경제의 개념은 우리가 창조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산업, 성공적인 지역, 성공적인 계층의 특징은 무엇일까. 다시 말해 창조 산업, 창조 도시, 창조 계층의 특징은 무엇인지 기존의 논의에서 추출해 전 산업으로 확산할 수 있는 새로운 알고리즘을 만들어 전 산업과 국가와 계층을 융합하는 게 바로 한국의 전략이 될 것이다. 존 호킨스 등의 창조 경제는 문화 산업 정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국·호주·일본 등의 창조 경제는 문화 산업과 ICT 중심인 산업 정책인 반면 한국은 모든 산업을 포괄하는 국가 경제정책이다.

혁신에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 창조적 아이디어와 강인한 실천력이다. 지금까지 혁신에서 이 두 가지 요소 중 대체로 실천력이 더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다. 새로운 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실험 설비를 구비해야 하고 이를 시험 생산하기 위한 파일럿 플랜트가 필요하고 이어 대규모 생산 시설과 이를 판매하기 위한 판매 조직이 필요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창조적 아이디어보다 현실적인 실천력이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었다. 모든 산업에서 창조적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비용과 시간이 극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한 것이다. 생태계 중심의 새로운 창조 경제가 등장해 모든 산업이 문화 산업화된 것이다. 바로 창조 경제의 도래다.

그 이유는 ▷기술을 만드는 기술, 즉 메타 기술의 발전 ▷혁신 생태계의 형성 ▷시장 플랫폼의 등장으로 요약된다. 메타 기술의 발전이 극적으로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내가 모든 것을 할 필요가 없는 사회다. 나만의 창조적인 아이디어만 구현하면 나머지는 협력으로 해결한다. 혁신 생태계의 등장이다. 창조적 아이디어의 전파가 극적으로 쉬워지고 있다. 시장 플랫폼이다. 결과적으로 이제는 창조성이 경쟁력을 좌우하게 된 것이다. 이런 새로운 경제를 ‘창조 경제’라고 명명하게 된 것이다.

한국의 재도약은 인류사적 대변화인 스마트 혁명의 거대한 물결을 맞이하는 역량에 달려 있다. 철도 혁명, 인터넷 혁명보다 더 거대한 스마트 혁명은 인간을 슈퍼 초인류로 진화시킨다. 이러한 스마트와 소셜 혁명은 빅 데이터와 결합해 과거 그 어떤 산업혁명보다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이 될 것이다.

창조 경제는 경제 민주화로 꽃을 피운다. 혁신 시장에서 활성화된다. 벤처 창업이 원동력이다. 벤처 1.0이 PC 인터넷 혁명을 기반으로 발전했다면 이제 벤처 2.0은 스마트 혁명을 기반을 꽃 피울 것이다. 우리의 강점인 정보기술(IT) 경쟁력과 스마트폰 보급률이 기초 체력이다.

국가 흥망을 가르는 중대한 기회가 향후 5년 안에 다가올 것이다. 이러한 인류사적 기회를 창조 경제로 맞이하는 슬기로운 국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경제 산책] 창조 경제와 제2 한강의 기적
1953년생. 1985년 국내 벤처기업의 효시인 (주)메디슨을 설립, 세계적 의료 기기 회사로 성장시켰다. 1995년 벤처기업협회 초대 회장으로 벤처기업특별법 제정, 코스닥 설립 등 수많은 벤처 정책을 입안, 한국의 벤처 입지 형성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