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최고경영자(CEO), 기업 경영 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임원 인사를 모두 마친 10대 대기업 그룹 상장사들의 사장급 이상 임원 189명의 출신 대학과 전공을 조사했다. 앞으로 국내 산업계를 이끌어 나갈 임원 중 60%가 소위 ‘스카이(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그룹 사장 이상 임원의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69명(36.5%)으로 가장 많았다. GS그룹을 제외한 9개 그룹에서 서울대 출신이 임명돼 최대 인맥을 자랑했다.
기업별로 따져봤을 때 서울대 출신 임원은 현대중공업이 66.7%로 가장 많았고 LG(53.8%), 롯데(35.7%)가 그 뒤를 이었다. 또 전공은 경영학이 43명(22.8%)으로 나타나 ‘CEO=경영학과’라는 기존의 인식을 증명했다.
출신 대학 순위에서 연세대와 고려대는 각각 24명(12.7%)으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특히 GS에서는 고려대 출신이 42.8%로 가장 많았다.
고려대 출신들은 경영학과를 전공한 이가 많았다. 전공 순위에서 경영학에 이어 2위는 경제학으로, 16명(8.5%)이었다. 현재 대학생들에게 경영학과와 경제학과로 대표되는 이른바 경상계열이 ‘취업을 위한 학과’로 인식되고 있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공동 2위의 뒤를 이어 해외 대학교가 11명(5.8%)으로 나타나 4위를 기록했다. 국내 대기업 CEO 중 해외 대학 출신의 비중이 높은 이유가 외국에서 학부를 마치고 기업을 경영하는 2, 3세가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전공 순위에서는 화학공학이 15명(7.9%)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이공계 출신 임원이 82명(42.5%)에 달해 68명(35.2%)인 경상계열 출신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중 화학공학 출신이 가장 많았다. 대표적인 화학공학 출신인 박진수 LG화학 사장은 직접 공장에서 경력을 쌓은 ‘현장형 CEO’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시경 인턴기자 ckyung@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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