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년 대기업 임원 인사가 마무리됐다. 지난 연말부터 진행된 인사에서 세 가지 키워드가 주목받았다. 첫째는 ‘세대교체’로, 경기 침체를 극복할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새 단장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돋보였다. 둘째는 ‘여성 중용’으로, LG·코오롱·KT 등에서 여성 임원들이 승진하는 저력을 보였다. 셋째는 ‘홍보 임원의 약진’. 2013년에 대기업 규제가 본격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각 기업의 홍보 임원들을 승진시켜 홍보 라인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돋보였다.

재벌, 최고경영자(CEO), 기업 경영 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임원 인사를 모두 마친 10대 대기업 그룹 상장사들의 사장급 이상 임원 189명의 출신 대학과 전공을 조사했다. 앞으로 국내 산업계를 이끌어 나갈 임원 중 60%가 소위 ‘스카이(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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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사장 이상 임원의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69명(36.5%)으로 가장 많았다. GS그룹을 제외한 9개 그룹에서 서울대 출신이 임명돼 최대 인맥을 자랑했다.

기업별로 따져봤을 때 서울대 출신 임원은 현대중공업이 66.7%로 가장 많았고 LG(53.8%), 롯데(35.7%)가 그 뒤를 이었다. 또 전공은 경영학이 43명(22.8%)으로 나타나 ‘CEO=경영학과’라는 기존의 인식을 증명했다.

출신 대학 순위에서 연세대와 고려대는 각각 24명(12.7%)으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특히 GS에서는 고려대 출신이 42.8%로 가장 많았다.

고려대 출신들은 경영학과를 전공한 이가 많았다. 전공 순위에서 경영학에 이어 2위는 경제학으로, 16명(8.5%)이었다. 현재 대학생들에게 경영학과와 경제학과로 대표되는 이른바 경상계열이 ‘취업을 위한 학과’로 인식되고 있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공동 2위의 뒤를 이어 해외 대학교가 11명(5.8%)으로 나타나 4위를 기록했다. 국내 대기업 CEO 중 해외 대학 출신의 비중이 높은 이유가 외국에서 학부를 마치고 기업을 경영하는 2, 3세가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전공 순위에서는 화학공학이 15명(7.9%)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이공계 출신 임원이 82명(42.5%)에 달해 68명(35.2%)인 경상계열 출신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중 화학공학 출신이 가장 많았다. 대표적인 화학공학 출신인 박진수 LG화학 사장은 직접 공장에서 경력을 쌓은 ‘현장형 CEO’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시경 인턴기자 ckyu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