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올해도 이제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연말이 다가오면 직장인들은 ‘13월의 월급’에 관심을 갖게 된다. 직장인이라면 시중에 나와 있는 금융 상품 중 소득공제 혜택이 가장 큰 연금저축에 큰 관심을 가질 것이다. 연금저축은 납입 금액의 100%, 연 400만 원 한도로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연금저축에 가입하고 매월 33만4000원을 납입하면 최고 한도로 공제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은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를 받는 좋은 상품이긴 하지만 상품의 본질은 따로 있다. 세제혜택 금융 상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연금 상품은 작년부터 소득공제 혜택을 400만 원으로 확대했다. 국가와 개인 모두가 고령화 시대를 준비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납입 기간이 비교적 장기인 상품이므로 상품 선택과 운용에 신중해야 한다. 먼저 금융회사별로 연금저축의 종류를 알아보자. 은행은 채권형 및 안정형(주식 10% 미만) 연금저축신탁, 생보사와 손보사는 연금저축보험, 자산운용사는 채권형·혼합형·주식형 연금저축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은행과 자산운용사는 자산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률을 결정되는 반면 보험사 상품은 금리에 따라 수익률이 연동된다.

참고로 지난 10월 금융감독원에서 연금저축 리포트를 발표했다. 지난 10년간의 수익률은 도식화하면 오른쪽 표와 같다.
돈이미지
/허문찬기자  sweat@  20100826
돈이미지 /허문찬기자 sweat@ 20100826
[재테크 스쿨] 연말, 연금 자산을 점검할 때… 수익률 나쁘면 ‘ 갈아타기’ 고려해야
최근 10년간의 연금저축 운용 수익률을 살펴보면피 연금저축 펀드(주식형·혼합형)와 나머지 상품들의 수익률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식형 상품의 수익률은 채권형이나 안정형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다. 변동성이라는 위험을 감수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준다. 은행신탁·보험저축은 앞으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된다면 그 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생각된다.

연금저축 펀드의 최대 장점은 시황에 따른 투자 자산 변경이 쉽다는 것이다. 최근의 저금리 기조와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는데 보통의 연금저축 펀드는 주식형·혼합형·채권형 등의 여러 가지 상품을 운용하고 있어 언제든지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다. 또한 전환 횟수의 제한이나 수수료 없이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연금저축엔 특이한 제도가 있다. 현재 운용 성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타 금융회사로 언제든지 옮길 수 있다. 이런 연금저축 이전 제도는 생각보다 전혀 번거롭거나 복잡하지 않으며 세제상의 불이익도 없다.

요즘 투자자들은 미국의 제3차 양적 완화 정책으로 많은 자금이 시중에 공급됐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전망이 좋지 않아 주식시장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 같다. 만약 국내 주식·채권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작다면 해외 채권형 연금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해외 채권형 상품은 이머징·선진국 국채 등에 투자하면서 국내보다 높은 이자수익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금 상품은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마련하는 장기 상품이다. 비록 지금은 1% 포인트의 적은 수익률의 차이지만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연금 수령액에 미치는 효과는 매우 크다. 연말정산도 챙기면서 내가 가진 연금 상품도 같이 점검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조남주 미래에셋증권 방이역지점 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