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벤 애플렉
출연 벤 애플렉, 존 굿맨, 알란 아킨, 브라이언 크랜스톤, 카일 챈들러
1979년 테헤란에 있는 미국 대사관이 성난 시위대에게 점령당하고 그중 6명의 직원들만 가까스로 캐나다 대사관으로 피신한다. 이들을 구하기 위해 CIA의 구출 전문 요원 토니 멘데스(벤 애플렉 분)가 투입된다.
멘데스는 ‘아르고’라는 제목의 가짜 SF 영화를 제작하는 영화사를 세워 인질을 구출하는 기상천외한 작전을 세운다. 할리우드 제작자들과 협력해 가짜 시나리오를 만들고 배우를 캐스팅해 기자회견까지 연 다음 멘데스는 로케이션 장소 헌팅이라는 명목 하에 테헤란으로 잠입한다.
그리고 감독, 제작자, 제작 지휘, 로케이션 매니저, 시나리오 작가, 카메라맨, 미술 감독으로 위장한 인질들과 함께 공항으로 향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한다.
![[영화] 아르고 ARGO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00326.1.jpg)
공항에서 자신들이 진짜 영화인이라고 우기던 미국 대사관 직원이 콘티 그림을 하나씩 들어 보이며 가짜 영화 ‘아르고’에 대해 혼신을 다해 설명하는 장면은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게끔 하고 픽션이 현실을 침범하게 하며 상대방까지 그 열정에 감염시키고야 마는 창작의 거짓말에 대한 사랑으로 넘쳐난다.
‘아르고’의 또 하나의 장점이라면 선악 구분의 손쉬운 이분법을 영리하게 빠져나갔다는 점이다. 즉 ‘아르고’는 이란인들을 무조건 적으로 몰아붙이지 않는다. 1979년 미국 대사관을 점거하고 1년 넘게 미국 인질들을 붙잡은 채 전 세계의 공분을 샀던 이란인들에 대해 그들이 왜 미국에 대해 분노했는지, 호메이니 이전의 부패한 지도자 샤와 미국의 관계가 어떤 것이었는지, 미국엔 공포의 대상이자 악의 축이었던 호메이니가 왜 이란인들에게 영웅처럼 떠받들어졌는지, 왜 미국이 국제사회의 어떤 면에 대해 그토록 무능했는지 등에 대해 간결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정보를 주면서 이란과 미국의 관계에 대해 재고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벤 애플렉은 ‘가라, 아이야, 가라’, ‘타운’에 이은 세 번째 연출작 ‘아르고’에서 제작에도 참여한 조지 클루니에 육박하는 재기 넘치고 우아한 연출을 선보인다. 1970년대 풍광에 대한 예민한 감식안, 혹은 공항 시퀀스에서 정말이지 별다른 액션이 일어나지 않는데도 상황과 말투와 표정만으로도 관객의 심장을 조이는 긴장감을 선사하는 매끈한 연출 감각은 단연코 뛰어나다. 조지 클루니는 이제부터 이 후배를 경계해야 할 것이다.
늑대소년
감독 조성희
출연 송중기, 박보영, 유연석, 장영남
![[영화] 아르고 ARGO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00327.1.jpg)
복숭아나무
감독 구혜선
출연 조승우, 류덕환, 남상미
![[영화] 아르고 ARGO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00328.1.jpg)
파괴자들
감독 올리버 스톤 출연 애론 존슨, 테일러 키치,
블레이크 라이블리, 샐마 헤이엑, 존 트라볼타
![[영화] 아르고 ARGO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00329.1.jpg)
김용언 영화 칼럼니스트 plat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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