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샘 멘데스
출연 다니엘 크레이그, 하비에르 바르뎀, 주디 덴치, 레이프 파인즈, 나오미 해리스, 벤 위쇼
![[영화] 007 스카이폴 Skyfall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00611.1.jpg)
혼란을 틈타 이번 시리즈의 새로운 악당 진영이 정체를 드러낸다. 냉전 시대에 007의 적이 구소련이었다면 냉전이 종식된 후 제작진은 끊임없이 새로운 악의 대상을 찾아내 시리즈의 생명을 연장시켰다.
그렇게 해를 거듭한 본드가 1962년 ‘007 살인 번호’를 시작으로 올해 50주년을 맞이했다. 그간 ‘문레이커’는 우주에 대한 동경을, ‘007 뷰 투 어 킬’은 컴퓨터와 제조업 수송 체계를 둘러싼 1980년대 분위기를 반영했고 ‘007 살인 면허’는 국제문제로 부상한 남미의 마약 밀매 조직을, ‘007 퀀텀 오브 솔라스’는 친환경적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다국적 물 기업’의 이권 다툼을 그렸다. 2013년의 본드가 해결해야 할 악(惡)은 현재 가장 첨예한 문제인 사이버 테러다.
본드의 탄생을 알린 숀 코너리, 로저 무어, 티머시 달튼, 피어스 브로스넌, 그리고 현재 다니엘 크레이그까지 지난 시간 동안 본드 역시 시대에 맞춰 변화해 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영역까지 넘본다는 건 분명 무리일 수 있다.
이번만큼은 본드 걸 외에 본드를 도와줄 조력자의 역할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본드의 무기를 담당하는 천재 물리학자 Q를 연기하는 젊고 귀여운 벤 위쇼의 출연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악당 실바 역에 칸영화제 남우 주연상을 수상한 스페인의 연기파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이 선택된 것 또한 시리즈의 변화를 단박에 보여주는 예다. 007 시리즈는 이제 단순히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캐릭터가 아니라 본드와 대적할 매력적인 또 한 명의 주요 인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악당이 더 이상 ‘악’으로 구축되지 않는 현재의 블록버스터의 분위기를 십분 반영한 결과다.
이쯤에서 ‘아메리칸 뷰티’, ‘로드 투 퍼디션’ 등 주로 사회상을 반영한 드라마를 만들어 온 샘 멘데스가 ‘007 스카이폴’의 연출을 맡았다는 점을 되짚어 봐야 한다. 자그마치 50세에,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부활’한 본드를 만나게 될 것이다.
물론 런던·중국·터키를 잇는 로케이션, 속도감 있는 액션 장면 같은 물량 공세 등 우리가 007에 기대하는 그 모든 것은 여전히 건재하다.
바비
감독 이상우
출연 이천희, 김새론, 김아론, 조용석
![[영화] 007 스카이폴 Skyfall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00613.1.jpg)
아이언 스카이
감독 티모 부오렌솔라
출연 줄리아 디에체, 페타 서긴트, 우도 키에르
![[영화] 007 스카이폴 Skyfall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00614.1.jpg)
퍼스트 포지션
감독 베스 카그맨
출연 신하균(내레이션), 아란 벨, 미코 포카티
![[영화] 007 스카이폴 Skyfall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00615.1.jpg)
이화정 씨네21기자 zzaal@cin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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