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준 씨에이팜 대표의 방에 들어서면 벽면 한쪽에 넓게 펼쳐진 세계지도가 보인다. 북미·아시아·중동 등 대륙마다 붙여 놓은 스티커가 눈에 띈다.

“현재 수출하고 있는 11개국에는 빨간색 스티커를 붙였고 바이어를 만나면서 수출을 진행하고 있는 국가는 파란색으로 표시했어요. 추가로 진출하고 싶은 국가에는 녹색을 붙였죠. 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이 지도를 보면서 글로벌 회사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유망 중소기업 탐방] 씨에이팜, ‘튼살’크림 히트…해외 진출 박차
씨에이팜은 ‘튼살’ 크림으로 유명한 ‘프라젠트라’를 주력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프라젠트라’는 EGF(Epidemal Growth Factor: 상피세포성장인자)와 FGF(Fibroblast Growth Factor: 섬유아세포성장인자)를 비롯해 PGA(Polyglutamic Acid: 고보습 성분) 등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를 비롯해 유럽연합(EU)·일본·중국·베트남 등에서 인증 받은 상품이다. 특히 EGF는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성분이다.

“프라젠트라로 2008년 제네바 국제 발명 전시회 금상 및 특별상, 2009년 VIP 아시아 올해의 100대 제품, 2010년 대만 국제 발명 전시회 프라젠트라 동상 및 아토프라젠트라 금상, 2010년 모스크바 국제 발명 투자 전시회 금상 및 특별상 등을 수상했어요. 해외에서 더 인정받았죠.”

이런 인증과 수상 실적이 뒷받침돼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3년 만에 11개국 수출이라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박 대표가 처음 프라젠트라를 개발한 것은 15년 전의 일이다. 평소 ‘저출산’에 대해 고민하던 중 아이디어를 얻었다.

“우리나라 출산율이 점점 떨어지는 상황이었어요. 갈수록 저출산·고령화 사회가 될 것이라고 봤죠. 출산 운동에 뭔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을까 생각하던 중 임산부를 위한 제품을 개발하게 됐어요.”

“뱃살이 터 아이를 더 낳고 싶어도 못 낳겟다”는 한 고객의 말에서 ‘튼살’을 개선하는 제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대명사처럼 쓰이는 ‘튼살’이라는 표현도 박 대표가 만든 것이라고 한다.

틈새시장에 진출한 후 처음 3년간 시장을 만들기까지는 힘들었지만 손익분기점을 넘기면서 꾸준히 국내 동종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012년 현재 20종 이상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사업 부문도 제약·식품·화장품 등으로 늘어났다.

“화장품과 의약품의 장점을 융·복합한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Cosmetic + Pharmaceutical)’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씨에이팜은 ‘맘 앤드 베이비(Mum and Baby)’ 전문 기업을 향해 달리고 있어요.”

박 대표가 10년 전부터 제품 개발 못지않게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바로 ‘출산 장려 운동’이다. 저출산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한 창업인 만큼 출산 장려 운동에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한국출산보육장려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한국출산보육장려협회를 만들고 다출산 가구에 제품을 무료 제공하고 국내 최초로 TV 공익광고도 했죠. 지난 3년간 출산 장려 운동에 20억 원 넘게 기부했어요.” 씨에이팜은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을 기념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박 대표는 앞으로 ‘한방’쪽으로 제품을 특화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한 글로벌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다른 육아 용품 업체들과 협력해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 해외 박람회를 더욱 공략할 생각입니다. 한방과 접목해 한국만이 내놓을 수 있는 처방을 가지고 세계시장에 진출하려는 포부를 갖고 있습니다.”



씨에이팜
설립 :2001년 8월
자본금 :1억 원
매출액 :42억 원 (2011년 기준)
주요 브랜드 :프라젠트라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 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