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겨울 아이템 다섯 번째


요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온갖 연말 파티와 모임들이 줄지어 업데이트되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미디어가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모임과 행사들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차고 바쁜 연말이 되고 있다는 것이 함께 전달되고 전달 받게 됐다. 이렇게 언제 어떻게 나를 지켜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뭘 입지?’라는 고민일지도 모른다.


자신이 없다면 클래식하게

기본에 충실한 것만큼 안전하고 또 훌륭한 것은 없다. 무엇을 입어야 할지 정말 답이 없다면 그냥 블랙 슈트나 블랙 재킷을 입어라. 실패할 확률은 제로다. 연말 시상식에서 많은 셀러브리티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블랙 슈트는 파티의 기본 룩이다. 내 몸에 완벽하게 맞는 피트를 가진 블랙 슈트 한 벌이면 체형의 단점을 가려줄 뿐만 아니라 깔끔하고 완벽한 이미지를 심어 줘 평소와 다른 이미지로 어필할 수 있다.

올해 유행하고 있는 슬림한 피트의 슈트나 재킷을 제대로 입는다면 ‘심지어’ 베스트 드레서가 될지도 모른다. ‘보스 블랙 맨(BOSS BLACK MAN)’의 슈트는 격식 있는 남자의 이미지를 강조하며 실용적이면서도 깔끔하고 시크한 느낌을 주니 참고하길 바란다. 아크네의 슈트는 좀 더 젊고 트렌디한 피트를 가지고 있으니 하의를 진이나 스니커즈로 믹스 매치하고 싶다면 권하고 싶다.

슈트를 입을 때 무엇보다 주의할 점은 재킷의 단추를 모두 채우면 답답한 인상을 주게 되므로 스리 버튼이라면 가운데 단추만, 투 버튼이면 위 버튼만 채우는 것이 현명하며 재킷 소매 끝에서 셔츠 소매가 1.5cm 정도 보이는 것이 좋다. 또한 포켓 스퀘어나 커프스, 부토니에 등의 액세서리를 이용하면 더욱 세련된 룩을 연출할 수도 있다.
연말 파티 룩의 드레스코드
이런 블랙 슈트를 입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자리라면 대신 헤링본 재킷을 추천한다. 헤링본 재킷은 V자 모양의 패턴으로 된 트위드 재킷으로 보온성이 높아 요즘처럼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진 날씨에 코트나 패딩 점퍼를 입기에 애매한 자리에 갈 때 좋다. 슈트보다 좀 더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으며 빈티지한 느낌과 클래식한 느낌까지 줄 수 있다.

치노팬츠와 데님 등 어떤 하의를 매치해도 잘 어울리며 유행을 타지 않으므로 하나쯤 가지고 있다면 여러 용도로 연출이 가능하다. 이때 재킷의 깃을 세워 입어 칼라 패치를 노출하는 것도 스타일링 방법 중 하나로 좀 더 캐주얼하고 트렌디해 보일 수 있다. 폴로 랄프로렌 헤링본 재킷은 원단이 두꺼운 편으로 보온성이 뛰어나며 팔꿈치의 가죽 패치와 칼라 뒷면 칼라 패치의 디테일이 살아있다. 재킷 겉에 같은 원단의 패딩 베스트를 레이어드해 입는다면 코트나 파카 없이도 겨울 거리를 활보할 수 있다.

끝으로 여기에 요즘 남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액세서리 중 하나인 보타이를 매치한다면 더욱 완성도 있고 화려한 연말 파티 룩을 완성할 수 있다. 평범한 옷차림에도 보타이 하나만 매치하면 180도 달라진 룩을 연출할 수 있으니 올겨울에는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요즘 다양한 패턴과 컬러를 가진 보타이는 조금 더 위트 있고 세련된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패션에 관심이 많은 20대 젊은층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최근 보타이의 유행을 타고 ‘폴스튜어트’에서는 스와로브스키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크리스털로 장식된 보타이를 출시했으며 영국 브랜드 ‘폴 스미스’에서도 다양한 패턴과 재질의 보타이를 선보였다. 클래식 보타이를 묶는 데 서툰 사람에게는 미리 매듭돼 있는 클립 온 스타일의 보타이를 추천한다. 하지만 진정한 보타이의 정통적인 매력을 느껴 보고 싶다면 클래식 보타이 매는 법을 연습하는 것이 좋다.


황의건 오피스에이치 대표이사 h@office-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