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한국형 대작 영화의 모범 답안

‘마이웨이’는 한 장의 낡은 사진에서 출발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미군이 독일 군복을 입은 4명의 동양인을 생포했지만 그들은 일본인도 중국인도 아니었다. 당시 몽골에서 소련과 몽골의 연합군 대 일본군의 전쟁이 있었고 이때 일본군에 징집됐던 몇몇 조선인이 포로가 돼 소련으로 끌려간 것. 그 소련군 포로들은 다시 독일군의 동방부대가 되어 노르망디에까지 이르렀다.

이 기구한 운명의 한국인 남자 이야기가 바로 ‘마이웨이’의 핵심이다. 장동건의 존재감 때문에 ‘태극기 휘날리며’의 다른 버전을 떠올릴지 모르겠다. 어쨌건 사람들은 ‘쉬리’와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이 또다시 만족스러운 결과물로 돌아왔으리라는 기대감에 극장을 찾을 것이다. ‘한국형 블록버스터’ 역사에서 언제나 성공 신화를 써왔던 사람은 강제규가 유일하다.
[영화] 마이웨이 外
1938년 경성.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조선 청년 준식(장동건 분)과 일본 최고의 마라톤 대표 선수 타츠오(오다기리 조 분)가 경쟁한다. 하지만 시대의 슬픈 분위기는 준식이 승리를 거두고도 그것을 앗아가게 만든다. 그러던 어느 날, 준식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일본군에 강제 징집되고 그로부터 1년 후 일본군 대위가 된 타츠오와 운명적인 재회를 하게 된다.

2차 세계대전의 거대한 소용돌이에 던져진 두 청년은 중국·소련·독일을 거쳐 노르망디에 이르는 1만2000km의 끝나지 않는 전쟁을 겪는다. 또한 여기에 일본군에 의해 가족이 몰살당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백발백중의 저격수 쉬라이(판빙빙)의 이야기가 겹쳐진다.

‘마이웨이’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떠돌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한국과 일본의 두 남자가 애타게 서로를 찾아 헤매는 이 기이한 드라마를 통해 감독이 보고자 한 것은 국적을 초월한 보편적 인간애다. 최근 여러 영화들에서 인상적인 감초 역할로 제몫 이상을 해냈던 김인권도 극에 활기를 더한다.

경성은 물론 몽골·러시아·독일·프랑스 등을 옮겨 다니는 다채로운 로케이션과 각 지역마다 다르게 설계된 전투 신의 중량감은 이른바 ‘대작’을 소비하는 관객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수준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태극기 휘날리며’ 이상의 성취를 이뤘다고 말하기는 곤란하다. 지나치게 정석적인 감동을 자아내는 방식이 다소 답답하게 다가온다. 모범적이고 선 굵은 스타일이 오히려 부담감으로 다가온다고나 할까.



>>퍼펙트 게임

감독 박희곤
출연 조승우, 양동근, 조진웅, 마동석
[영화] 마이웨이 外
피나는 노력으로 대한민국 최고 투수로 자리 잡은 롯데의 최동원(조승우 분). 새롭게 떠오르는 해태의 천재 투수 선동열(양동근 분). 선발로 두 번 맞붙어 1승 1패로 승부를 내지 못한 그들이 1987년 5월 16일,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 번째 대결을 벌인다.



>>셜록 홈즈:그림자 게임

감독 가이 리치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드 로
[영화] 마이웨이 外
셜록 홈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는 유럽에서 발생하는 연쇄 폭탄 테러 사건, 강대국들의 전쟁 위기 고조, 미국 철강 왕의 죽음 등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풀리지 않는 사건들이 모두 연결돼 있고 그 배후에 평생의 숙적 모리아티 교수(자레드 해리스 분)의 더 큰 음모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직감한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마에다 코키, 마에다 오시로, 오다기리 조
[영화] 마이웨이 外
나는 엄마·할아버지·할머니와 살고 동생 류와 아빠는 멀리서 따로 산다. 나의 소원은 우리 가족들이 다시 함께 사는 것이다. 그러려면 화산이 폭발해 아빠와 류가 있는 곳으로 이사 가면 된다. 그런데 고속열차가 반대편에서 서로 달려오다가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 ‘기적’이 일어난다는 얘기를 듣고 실행에 옮기게 된다.


주성철 씨네21 기자 kinoey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