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올해의 CEO] 종합 대상- 뚝심과 추진력으로 새 역사 쓰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19682.1.jpg)
70년 현대자동차 서울사무소 소장.
74년 현대자동차써비스 사장.
87년 현대강관 회장.
87년 현대중장비 회장.
96년 현대그룹 회장.
96년 현대종합상사 회장.
98년 현대·기아 자동차 대표이사 회장(현).
2001년 세계박람회유치지원위원회 위원장.
“그동안 잘해 왔다는 말을 듣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 것인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12월 12일 해외 법인장 회의를 직접 주재한 자리에서 이례적으로 강한 톤으로 “상황을 직시하고 긴장감을 유지하라”고 주문했다. 자동차 산업 전반이 흔들릴 수 있는 가운데 현대차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잔치를 벌였지만 주된 수출국인 중국·미국·유럽의 경제 전망이 어둡고 이와 동반한 신흥 시장의 수요 둔화에 따라 정 회장은 내년 이후 자동차 산업의 위기 징후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바둑에서 2~3수를 미리 읽는 자가 승기를 잡듯, 이제까지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여 온 현대차의 승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정 회장은 시장의 미래에 대한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모두가 안주에 빠질 때 위기의식을 제기하고 조직을 추스르는 정 회장의 모습에서 성공하는 최고경영자(CEO)의 공통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정 회장은 창업자를 이은 2세대 경영자로, 지난 10년간 경영 전면에 나서 사세를 크게 키운 대표적인 CEO로 평가되고 있다. 정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현대차는 지난 10여 년간 품질 경영을 통한 고속 질주를 해왔다. 오늘날의 글로벌 선두 클래스의 현대차로 거듭나기까지 정 회장의 뚝심, 강력한 추진력, 적재적소에 특별한 인재를 배치하는 용인술 등이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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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품질 경영’을 경영 철학의 전면에 내세웠다. 정 회장의 특별 지시로 서울 양재동 사옥 1층에 품질회의실과 품질확보실, 글로벌품질상황실을 설치해 지난 10년 동안 품질 혁신의 사령탑 역할을 해왔다. 2000년 정 회장이 외쳤던 야심찬 계획이 실제 2010년이 되자 대부분 달성돼 현대차는 글로벌 성공 기업으로서 자동차 업계 역사상 놀라운 기적으로 일컬어지게 됐다.
상징적으로 2010년 1월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천은 신년호에서 ‘자동차 업계 최고 강자’라는 표지 기사로 현대차의 빠른 성장과 정 회장의 품질 경영을 10면에 걸쳐 소개했다. 그리고 2009년 JD파워의 일반 브랜드 순위에서 일본 도요타자동차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위치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정 회장은 2005년 신년사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구체적 전략을 세웠다. 글로벌 톱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발표하며 브랜드 관련 조직을 정비하고 브랜드 방향성과 실행 방안도 마련했다. 브랜드 방향성은 제품·디자인·마케팅·영업·애프터서비스 등 전 부문에 일관되게 적용됐고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한 실행 방안은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동시에 시행됐다.
고객의 감성 요구까지 충족시킬 수 있도록 설계된 브랜드 경영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현대차는 2005년 35억 달러의 브랜드 가치로 84위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켜 ‘2010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50억 달러(65위)로 그 가치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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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을 2010, 2011년 2년 연속 ‘자동차 업계 아시아 최고의 CEO’로 선정한 오토모티브 뉴스지는 “정 회장은 강한 추진력으로 한때 업계의 놀림감이었던 현대차와 기아차를 일본과 미국 경쟁사 모두가 두려워하는 글로벌 강자로 키웠다”며 “단순히 물량을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품질·기술력·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이런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은 2011년 총 650만 대 이상을 판매할 것으로 예측되며 세계 자동차 시장의 8% 후반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판매 순위로는 도요타·제너럴모터스(GM)·폭스바겐·르노닛산에 이어 5위에 올라 있으며 4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현대차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기까지 정 회장의 독특한 인재 등용 방식도 배경이 됐다. 정 회장은 언제 어디서나 수시로 인사를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출장 중에 차 안에서 갑작스럽게 인사 발령한 일화는 재계에서 유명하다. 이러한 정 회장의 수시 인사 스타일은 현대차 임직원들이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들을 환기시켜 역동적인 현대차의 기업 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경영 실적 등을 떠나 사회적으로 국민들의 가슴속에 따뜻하고 존경받는 CEO로 다가섰다. 지난 8월 정 회장은 사재 5000억 원을 저소득층 자녀의 교육을 위해 기부했기 때문이다. 기업 단위가 아니라 개인 기부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고 개인 기부로는 사상 최대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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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저소득층 우수 대학생들이 학업을 위해 감당하기 어려운 대출을 받아 힘들어 하는 사연들이 가슴 아프다”며 “이 같은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학업에 전념하도록 하고 싶다”며 사재 출연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정 회장의 사회 기부 액수는 지금까지 기부한 1500억 원을 합하면 무려 6500억 원에 달한다. 정 회장은 이 거액의 기부금을 운용하기 위해 명칭도 기존 ‘해비치 사회공헌문화재단’에서 ‘현대차 정몽구 재단’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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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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