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조업 부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올해의 CEO] “세상 어디서나 ‘펀’할 수 있게 하겠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19707.1.jpg)
1991년 서울대 전장공학 석사.
1989년 한글워드프로세서 ‘아래아한글’ 공동 개발.
1989년 한메소프트 창립.
1995년 현대전자 아미넷 개발팀장.
1997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현).
2011년 NC다이노스프로야구단 구단주.
“만약 우리나라에 세상 사람들이 누구나 알고, 인정하고,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소프트웨어 회사가 하나 있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우리 엔씨소프트라고, 우리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997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모두에게 이렇게 외쳤다.
김 대표는 한국 정보기술(IT)계의 거목이다. 20여 년 동안 한국의 대표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는 ‘아래아한글’을 개발하며 이름을 알린 그는 1998년 세계 최초의 인터넷 기반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를 탄생시키며 주목받는 기업인이 됐다. ‘리니지’는 당시 게임들이 텍스트 중심이거나 PC 통신을 기반으로 했던 것과 달리 인터넷 기반의 그래픽 온라인 게임이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고객의 수도 해마다 비약적으로 늘어나 동시 접속자 수가 1998년 말 1000명이던 것이 1999년에는 1만 명, 2000년에는 10만 명을 돌파하며 온라인 게임 최초로 동시 접속자 수 10만 명 시대를 열었다. 2000년에는 대만에서 ‘리니지’ 첫 해외 서비스를 시작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당시 리니지의 성공은 한국 온라인 게임의 해외 수출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후 2003년 7월 김 대표는 2년여의 사전 개발 기간, 100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온라인 게임 최초의 블록버스터 ‘리니지2’ 서비스를 내놨으며 2005년 북미·유럽 지역에서 600만 개 이상 판매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길드워’ 등의 히트 게임을 잇달아 내놨다. 2008년에는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 ‘아이온’을 공개해 온라인 게임 시장의 중흥을 이끌었다.
![[올해의 CEO] “세상 어디서나 ‘펀’할 수 있게 하겠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19708.1.jpg)
올해에도 김 대표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프로야구 제9구단 ‘NC다이노스’ 창단이다. 개인적으로도 야구 마니아로 알려진 김 대표는 ‘다양한 즐거움으로 연결된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엔씨소프트의 목적을 온라인 공간을 뛰어넘어 실제 공간으로 확대했다.
‘펀 에브리웨어(Fun Everywhere)’라는 기치 하에 사람들의 삶에 새로운 즐거움을 주고 사회적 약자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엔씨소프트로 발전해 나가자는 취지에서다. NC다이노스는 3월 창단 승인을 시작으로 대표이사·단장 선임을 비롯한 야구단 법인 설립, 감독·코칭 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 구성, 공식 엠블럼과 유니폼 공개 등 창단 작업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리니지-리니지2-아이온’ 등 엔씨소프트의 대작 계보를 잇는 또 다른 대작 게임인 블레이드&소울 역시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미 올해 4월과 8월에 두 차례의 비공개 테스트를 진항하며 유저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이와 함께 블레이드&소울의 뒤를 잇는 ‘엔씨소프트표 대작 MMORPG’의 첫 번째 플레이 영상을 11월 공개하기도 했다. 제목은 바로 지금의 엔씨소프트를 있게 한 ‘리니지’에 그 뿌리를 둔 ‘리니지이터널’이다.
한편 김 대표는 소프트웨어 회사만이 가능한 새로운 형식의 사회 공헌 활동도 시작했다. 바로 ‘프리라이스(Freerice)’라는 게임을 통해서다. 엔씨소프트는 12월 15일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함께 기능성 게임 ‘프리라이스(Freerice)’ 한국어 버전을 출시했다. ‘기아 해결을 돕는 새로운 방법’이라는 모토로 진행되고 있는 프리라이스는 영어단어 등 15개 카테고리의 퀴즈 게임으로 이용자가 매번 정답을 맞힐 때마다 10톨의 쌀알을 적립, 후원 기업을 통해 실제 ‘쌀’을 기부하는 기능성 게임이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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