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1차·삼풍·도곡렉슬 ‘톱3’


올해 이런저런 물가가 치솟았지만 가장 큰 폭으로 뛰어 서민들을 힘들게 했던 것은 바로 전셋값일 것이다. 2011년 전국의 전셋값 변동률은 14.83%로 조사돼 지난해 동기보다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올해 전셋값이 1억 원 이상 오른 아파트는 1만5170가구나 됐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8010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서초구 4179가구, 송파구 1448가구, 용인시 898가구, 양천구 268가구, 성북구 162가구, 분당 17가구순이다.
[뭐든지 랭킹] 2011 전셋값 상승 아파트 베스트10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 com)가 단지 규모 300가구 이상인 전국 아파트(541만5077가구)를 대상으로 올 초부터 연말까지 전셋값 변동액을 조사했다. 그 결과 서초구 반포동의 한신1차 175㎡가 약 11개월간 2억2500만 원이 올라 전국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으로 나타났다. 전셋값은 올 초(1월 7일) 3억7500만 원에서 연말(12월 5일) 6억 원으로 뛰었다. 학교에 따른 학군 수요 때문이다.

2위는 2억 원 오른 서초구 서초동 삼풍 165㎡와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168㎡다. 삼풍 165㎡는 올 초만 해도 전셋값이 5억 원이었지만 현재는 7억 원이다. 도곡렉슬 168㎡는 9억5000만 원에서 현재 11억5000만 원이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147T1㎡와 147㎡, 광진구 자양동 더샵스타시티 327㎡는 전셋값이 1억7000만 원씩 오르면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현재 전셋값은 각각 12억2500만 원(래미안퍼스티지)과 17억7500만 원(더샵스타시티)이다.

강남 재건축의 분수령인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가 5위에 올랐다. 은마아파트는 올 한 해 동안 112㎡ 기준으로 1억3500만 원이 올랐다. 은마아파트의 전셋값은 학군 수요 때문에 여름방학 시즌 중 상승세가 빨랐으나 하반기 들어 다소 내렸다.

경기도 전셋값 상승 1위는 용인시 성복동 수지자이2차 194㎡와 동천동 래미안 이스트팰리스1단지 154㎡다. 올 초보다 전셋값이 1억1000만 원 올랐다. 현재 전셋값은 각각 3억8500만 원과 3억9500만 원이다.

신도시 1위는 분당신도시 금곡동 두산위브 105㎡다. 1억 원 올라 현재 전셋값이 3억9000만 원이다.

지방 전셋값 상승 1위는 광주광역시 광산구 수완동 코오롱하늘채 218㎡다. 올 1월 2억5000만 원 하던 전셋값이 현재 1억 원 올라 3억5000만 원 이상 한다.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이영호 소장은 “올해도 반포동이나 서초동·도곡동·대치동 등 학군 수요가 몰리는 지역의 전셋값이 급등했다”며 “현재 전세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이 급감하고 내 집 마련 대기 수요가 늘어나 겨울방학 이후 성수기가 오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