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가요대상, 연기대상….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을 선수·가수·배우에게 주는 상입니다.
그렇다면 올 한 해 가장 열심히 일했던 최고경영자(CEO)는 누구일까요.
한경비즈니스가 경제 전문가 100명에게 물었습니다.
그 결과 현대자동차그룹을 세계 5위 자동차 메이커로 만든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을
‘올해의 CEO’ 종합 대상으로 선정하는데 이견이 없었습니다.
애플에 맞서 혈투를 벌인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제조업 부문 대상에,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을 이끌고 있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비제조업 부문 대상에,
분란에 빠진 회사를 정상화한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금융업 부문 대상에 선정됐습니다.
2011년 한 해 산업계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들 올해의 CEO들의 발자취를 추적했습니다.
![[올해의 CEO] CEO of The Year 2011](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19722.1.jpg)
잘 알려진 대로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1998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맡은 이후 미국 코미디언의 조롱거리에 불과했던 현대자동차그룹을 세계 5위 자동차 메이커에 올려놓은 인물이다. 올해는 그 결실이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해였다. 올해 5월 미국 시장에서 최초로 월간 점유율 10%(현대·기아차 합계)를 넘었고 중형차 시장에서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8월에는 유럽 시장에서도 현대·기아차 합계 점유율 5.9%라는 월간 최고 실적이 발표되기도 했다.
지난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마르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이 현대자동차의 i30의 내·외부를 줄자를 들이대며 꼼꼼히 살펴본 뒤 “BMW도 폭스바겐도 못했는데 현대차는 어떻게 했지”라며 폭스바겐 임원들을 질책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100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제조업 부문 대상은 삼성전자를 이끄는 최지성 부회장이 선정됐다. 삼성전자 또한 전 세계 시장에서 경쟁자들을 위협하는 강력한 정보기술(IT) 업체다. 올해 3분기 스마트폰 2700만 대 이상을 팔며 1700만 대에 그친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1위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됐다. 애플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된 2009년 피처폰(일반폰) 위주 제조업체로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가 불과 2년 만에 애플을 제친 것이다. 삼성전자의 주도적 역할로 안드로이드폰 점유율은 올해 2월 44%까지 오르며 전년 동기 대비 3배로 성장했고 아이폰 점유율은 같은 기간 25%에서 22.5%로 떨어졌다.
![[올해의 CEO] CEO of The Year 2011](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19723.1.jpg)
금융업 부문에서는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선정됐다. 올해 3월 취임한 한 회장은 2010년 신한금융그룹 내부 사태로 라응찬 회장, 신상훈 사장, 이백순 행장이 사퇴한 이후 어수선한 회사 분위기를 추스르고 상반기에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선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편 코스닥 상장사에 주어지는 성장기업-제조업 부문에는 변대규 휴맥스 사장이 선정됐다. 벤처 1세대로 1989년 창업한 첫해 1억2500만 원이던 매출은 2010년 1조 원을 돌파하며 성공적인 벤처기업의 명맥을 잇고 있다. 매출 중 95%가 수출에서 나오고 있다.
성장기업-비제조업 부문에는 이해선 CJ오쇼핑 대표가 뽑혔다. 이 대표는 2009년 취임 이후 업계 1위인 GS숍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올해 2분기 매출 2164억 원으로 GS숍의 매출 2195억 원을 턱밑까지 따라잡은 뒤 3분기에는 5억 원이라는 근소한 차이로 분기 매출 기준으로 업계 1위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켰다.
![[올해의 CEO] CEO of The Year 2011](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19725.1.jpg)
취재=우종국·박진영·이홍표·이진원 기자
사진=서범세·김기남·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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