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기업-비제조업 부문 이해선 CJ오쇼핑 대표

[올해의 CEO] 공격적 경영…홈쇼핑 1위 ‘우뚝’
약력:1955년생. 중앙대 경제학과 졸업.
82년 성균관대 대학원 국제경영이론 석사.
84년 대만 국립정치대 대학원 국제마케팅 석사.
98년 빙그레 마케팅실장(상무).
2004년 아모레퍼시픽 마케팅부문 부사장.
2008년 CJ오쇼핑 경영총괄 부사장.
2009년 CJ오쇼핑 대표이사(현).





지난 10월 17일 단행된 CJ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CJ오쇼핑 이해선 대표이사는 그룹 총괄 부사장(사장과 부사장의 중간 단계)으로 승진했다. 2008년 말 당시 CJ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겨 이듬해인 2009년 2월 대표이사로 전격 발탁된 그는 지난 3년간 CJ오쇼핑을 진두지휘했다. 이번 승진으로 이해선 대표는 그간의 공을 인정받았다.

평소 혁신과 성장을 강조하며 공격적인 경영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대표는 2009년 대표이사에 취임하자마자 사명 변경을 신속하게 추진, ‘CJ홈쇼핑’ 대신 ‘CJ오쇼핑’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로운 출범을 알렸다. ‘오(O)쇼핑’은 ‘집에서만 쇼핑한다’는 제한적인 의미에서 벗어나 온라인(On-Line), 온에어(On-Air)라는 사업의 특성을 반영하는 동시에 최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의 옵티멈(Optimum), 다양한 채널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쇼핑할 수 있다는 의미의 옴니프레젠트(Omnipresent) 등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으며, 사명 변경을 통해 프리미엄 유통 채널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데 성공했다.



해외로 영토 확장, 현장서 직접 진두지휘

이 대표 취임 후 CJ오쇼핑은 줄곧 홈쇼핑 업계 1위를 고수해 오던 GS샵을 맹추격했다. 그 결과 지난 2분기 CJ오쇼핑은 매출액 2164억 원을 기록하며 GS샵 2195억 원과 30억 원 차이까지 따라붙었다. 급기야 지난 3분기에는 CJ오쇼핑이 1위에 올라섰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으로 볼 때 판매된 총 상품액을 뜻하는 취급액에서 CJ오쇼핑이 1조8065억 원으로, 1조8060억 원을 기록한 GS샵을 밀어내고 선두 자리에 올라선 것.

근소한 차이이긴 하지만 분기 매출로 처음 업계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CJ오쇼핑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3분기 CJ오쇼핑의 매출액은 25.4% 증가한 2122억 원이며, 영업이익 308억 원, 순이익 208억 원을 달성해 각종 영업 지표에서도 GS샵을 앞질렀다.

2011년 CJ오쇼핑의 성장은 해외 진출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그간 해외 진출을 활발히 진행한 결과 중국·인도에 이어 2011년에는 일본·베트남에까지 진출하며 아시아 1위 유통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월에는 일본의 메이저 홈쇼핑 업체인 ‘프라임쇼핑’의 지분 62.62%를 인수하며 ‘CJ프라임쇼핑’을 설립, 국내 홈쇼핑 업체로는 처음으로 유통 선진국으로 불리는 일본에 진출했다.
[올해의 CEO] 공격적 경영…홈쇼핑 1위 ‘우뚝’
그런가 하면 지난 11월에는 태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GMM 그래미(Grammy)사와 함께 합작 투자 조인식을 갖고 2012년 개국을 준비 중이다. CJ오쇼핑 측은 2011년 국내외 취급액을 합해 총 3조6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2013년에는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앞지르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CJ오쇼핑 측은 전망하고 있다. CJ오쇼핑 측은 “이 같은 목표가 달성된다면 현재 전 세계 1위 사업자인 미국 QVC에 이어 글로벌 2위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J오쇼핑의 해외시장 진출 역시 이 대표가 적극 지휘한 결과다. 이 대표는 올 들어 매달 두 번 이상 해외 출장길에 오르며 거침없는 해외시장 개척을 현장에서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영 기자 bluep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