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연
홍연에서는 해산물이 풍부한 중국 전통 요리와 서양 요리의 결합으로 전 세계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광동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식재료의 맛을 살리기 위해 소스·양념·기름을 적게 사용해 센 불에 빠르게 볶으며 중국의 보석이라고 불리는 송이버섯과 전복·해삼·샥스핀 등 식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린 담백한 요리로 유명하다. 단품 요리와 코스 요리로 구성된 메뉴 중에 ‘베스트 오브 베스트(Best of the best)’가 있다.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메뉴만 선택해 구성한 코스 요리로 가죽나물 두부 전채로 시작된다. 가죽나물 두부 전채는 ‘3월 춘풍입문’ 메뉴다. 부드럽고 고소한 두부에 흔히 자반·장아찌·나물·튀김으로 먹는 가죽나물을 소스로 활용했다. 두부 위에 가죽나물 소스를 끼얹고 송화단·오이·샐러리·베이비 채소를 올려내는데 겨울에 만난 3월의 맛처럼 풋풋하다.
‘2월 신년 특선’ 메뉴인 황금 복 상어지느러미찜은 황금으로 만든 ‘복’자를 상어지느러미찜 위에 올려낸다. 산뜻한 향과 깔끔한 뒷맛을 즐기려면 홍식초를 조금 끼얹어도 좋다. 맑고 곱게 우려낸 육수가 살캉살캉 씹히는 샥스핀 덩어리의 그 맛을 더욱 우아하게 한다. ‘11월 해삼 특선’인 해삼비녀는 완도산 해삼 속을 다진 새우로 채우고 비녀처럼 아스파라거스를 꽂아 쪄서 달착지근한 소스를 끼얹어 낸다.
한 입 베어 물면 쫄깃한 해삼, 달착지근한 새우살, 살캉거리는 아스파라거스가 차례로 그 맛과 향을 뿜어내 취하게 한다. 단호박 칠리 바닷가재는 ‘10월 주방장 특선’ 메뉴다. 달착지근한 칠리소스를 휘감고 있는 바닷가재가 어찌나 싱싱한지 탱글탱글한 살을 씹을수록 달콤한 맛이 우러난다. 주방장 특선다운 맛이다.
‘8월 보양 특선’인 간장 소스 쇠고기는 기름에 살짝 볶은 양상추와 끓는 물에 데친 쇠고기에 3시간 동안 끓여 만든 간장 소스를 끼얹어 내는데 그 맛이 담백하다. 건져 먹고 또 먹어도 젓가락에 자꾸 걸려오는 통통한 굴이 든 굴짬뽕이나 기스면·짜장면·볶음밥으로 식사를 하고 나면 천패설리가 후식으로 나온다. 겨울철 감기 예방에 효과가 있는 천패와 배·꿀·계피·대추·구기자를 4시간 동안 찐 것이다. 부드러운 배와 맑고 고운 국물 맛을 보면 천패설리만 먹기 위한 손님이 있다는 것에 공감할 정도다. 건강과 미각에 최고의 가치를 둔 품격이 있는 광동 요리의 세계가 펼쳐지는 곳, ‘홍연’이다. 영업시간:11:30~14:30, 18:00~22:00 메뉴:점심 세트 메뉴 8만~11만 원, 저녁 세트 메뉴 12만~35만 원
위치:서울시 중구 소공동 87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
문의:(02)317-0494
백지원 푸드 칼럼니스트 bjwon9113@hanmail.net┃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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