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대학생들의 지갑이 가장 많이 열리는 곳은 어디일까. 그들은 주로 무엇을 먹고 마실까. 무엇을 사고 어디에 저축할까. 어디서 공부하며 어디에서 놀까. 캠퍼스 잡&조이가 전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올해의 핫 브랜드’ 조사를 실시했다. 모든 항목에서 대표 브랜드 5~10가지를 보기로 제시하고 그중 선호하는 브랜드 두 가지를 고르도록 했다(복수 응답). 설문 조사는 11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조사 기관 마크로밀코리아가 진행했으며 전국 남녀 대학생 1000명이 참여했다.
[전국 대학생 1000명 선정] 2011 핫 브랜드
[전국 대학생 1000명 선정] 2011 핫 브랜드

취업 정보는 잡코리아, 토익 공부는 YBM에서

잡코리아가 전국 남녀 대학생 모두에게 70% 이상의 고른 지지를 얻으며 ‘취업 포털 핫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인크루트(50.6%)와 사람인(3 2.6%)이 각각 2, 3위로 그 뒤를 이었다. 고용노동부에서 운영 중인 취업 정보 사이트 워크넷(26.9%)과 잡영(6.5%)은 인지도나 선호도 면에서 이 사이트들보다 크게 뒤처졌다.

토익과 영어 스피킹 등의 어학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어학원은 어디일까. YBM어학원이 72.5%의 지지율로 대학생이 뽑은 ‘어학원 핫 브랜드’에 선정됐다. 2위를 차지한 해커스어학원과 응답률이 30% 이상 차이를 보일 정도로 독보적인 결과다. 2000만 가입자를 돌파한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가 애플사의 ‘아이폰’을 앞지르고 ‘핫 브랜드’로 뽑혔다.

두 항목을 고르도록 하는 복수 응답에서 대부분의 대학생이 갤럭시S(82.6%) 또는 아이폰(73.8%)을 선택했으나 삼성의 갤럭시S를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8.8% 더 높았다. 여대생은 84.4%가 갤럭시S를 핫 브랜드로 선택해 남성(80.8%)보다 갤럭시S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손을 들어준 대학생들이 선택한 ‘통신사 핫 브랜드’는 무엇일까. 남성(90.6%)과 여성(92.8%) 응답자 모두에게서 90% 이상의 높은 지지를 받은 SK텔레콤이 85%의 지지를 얻은 KT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일반 검색 포털 사이트 중에서 네이버가 91.1%의 지지율로 2위인 다음(39.9%)과 두 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검색 포털 핫 브랜드’로 선정됐다. 온라인 서점 중에서는 교보문고가 69.6%로 1위를 차지했다. 온라인 서점 시장점유율 1위인 예스24를 20% 이상 앞선 결과이기에 주목할 만하다.
[전국 대학생 1000명 선정] 2011 핫 브랜드
[전국 대학생 1000명 선정] 2011 핫 브랜드
화장품 살 땐 더 페이스샵, 입고 싶은 옷은 빈폴

친환경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일까. 화장품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는 자연주의를 강조한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였다. ‘자연의 혜택을 나눈 브랜드’를 모토로 한 더페이스샵(34.5%)과 ‘피부에 휴식을 주는 섬’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이니스프리(34.3%)가 0.2%의 근소한 차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미샤(31.4%)와 스킨푸드(30.6%)가 그 뒤를 이었다. 해외 화장품 중에서는 비오템이 절반 이상의 대학생에게 표를 받으며 1위 브랜드로 뽑혔다.

의류 브랜드는 빈폴·노스페이스·유니클로가 핫 브랜드로 뽑히며 의류 시장의 절대 강자임을 알렸다. 캐주얼 브랜드 중에서는 빈폴이 70.6%의 득표율로 ‘대학생이 뽑은 핫 브랜드’로 뽑혔다.

아웃도어 시장의 점유율 1위는 ‘노스페이스’다. 노스페이스는 가벼운 착용감과 심플한 디자인으로 국내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제2의 교복’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2003년 이후 꾸준히 매출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전국 대학생들에게 66.3%의 지지를 받으며 젊은이들에게 사랑받는 아웃도어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패스트 패션 브랜드 중에서는 2005년 국내에 진출한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가 절반 이상의 대학생들에게 표를 얻으며 1위의 영예를 안았다.

대학생들이 즐겨 먹는 패스트푸드, 그중 최고의 브랜드는 무엇일까. 국내 진출한 패스트푸드점 중 맥도날드(73.6%)가 롯데리아(56.1%)와 KFC(31.6%)를 누르고 ‘대학생이 뽑은 핫 브랜드’로 선정됐다. 남녀 대학생 모두에게 70% 이상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 패밀리 레스토랑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63.3%)가, 커피 전문점은 스타벅스(44.4%)가 인기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라면 중에서는 업계 부동의 1위인 농심의 신라면(37.4%)이 핫 브랜드로 선정됐다. 조사 결과를 면밀히 살펴보면 최고의 핫 브랜드로 뽑히진 못했지만 무섭게 성장하는 신진 브랜드들의 도약이 눈에 띈다. 패밀리 레스토랑 중에서는 애슐리(3위·31.7%)의 약진이 돋보인다.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애슐리는 현재 서울·경기·대전·대구·부산 등 전국에 109개 지점을 내고 빠르게 성장하며 아웃백과 빕스의 양강 체제로 굳어진 패밀리 레스토랑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커피 전문점 중에서도 2008년에 뒤늦게 시장에 진출했지만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단시간에 매장 수를 600여 개로 늘리며 시장점유율을 높여온 카페베네(37.0%)가 2위를 차지했다. 스타벅스와는 7.4% 차다.

올해 론칭한 꼬꼬면(29.1%)과 나가사끼 짬뽕(26.1%)은 라면 순위에서 너구리와 짜파게티를 누르고 각각 2, 3위 핫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전국 대학생 1000명 선정] 2011 핫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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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맥주는 카스, 수입 맥주는 KGB가 최고

국내 맥주 중에서는 남자(67.8%)와 여자(77.2%) 대학생 모두가 ‘카스’를 가장 핫한 브랜드로 뽑았다. 2위에 오른 하이트(54.1%)와는 18% 차이다. 수입 맥주 중에서는 뉴질랜드 맥주 회사인 ‘인디펜던트 리쿼’가 출시한 ‘KGB’가 45.9%의 선호도로 ‘대학생이 뽑은 최고 핫한 맥주’로 뽑혔다. 특히 여대생(55.4%)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남학생은 2위를 차지한 버드와이저(36.6%)와 KGB(36.4%)를 비슷하게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주 중에서는 진로의 참이슬(87.8%)이 롯데의 처음처럼(69.5%)을 이기고 핫 브랜드로 뽑혔다.
[전국 대학생 1000명 선정] 2011 핫 브랜드
쇼핑은 롯데백화점, 저축은 KB국민은행에서

학생들이 쇼핑하기 위해 자주 찾는 공간은 어디일까. 백화점 중에서는 롯데백화점이 73.7%로 1위에 뽑혔다. 롯데백화점과 함께 백화점 업계 ‘빅 3’를 이루는 신세계백화점(65.8%)과 현대백화점(26.0%)이 차례로 2, 3위를 차지했다.

넉넉지 않은 대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으로는 백화점보다 저렴한 가격에 쇼핑할 수 있는 대형 마트나 인터넷 오픈마켓을 찾게 되는 것이 당연지사. 대형 마트 중에서는 이마트가 72.6%로 2위를 차지한 홈플러스(51.8%)보다 20% 이상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인터넷 오픈마켓 중에서는 G마켓이 69.6%로 대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핫 브랜드로 뽑혔다. 11번가(6 7.2%)는 2008년 후발 주자로 온라인몰 시장에 진입했지만 대학생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얻으며 이번 조사에서 2위로 뽑혔다.

대학생들이 미래를 계획할 때 가장 많이 염두에 두는 은행·증권사·생명보험사는 어디일까. KB국민은행·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이 각 분야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으며 대학생이 뽑은 ‘핫 브랜드’에 선정됐다. KB국민은행은 69.3%로 대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은행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38.0%의 대학생에게 표를 받으며 가장 인기 있는 증권사로 뽑혔다. 2위에 오른 삼성증권(23.2%)과는 14.8%의 차이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남녀 대학생 모두에게 36% 이상의 고른 지지를 받으며 대학생 핫 브랜드 1위로 뽑혔다.
[전국 대학생 1000명 선정] 2011 핫 브랜드
김보람 기자 bramvo@hankyung.com│

사진 한국경제신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