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부문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올해의 CEO] 30년 ‘신한맨’… 따뜻한 금융 ‘화두’](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19762.1.jpg)
90년 신한은행 종합기획부장.
95년 신한은행 상무이사.
99년 개인고객부·신용관리담당 부행장.
2002년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
2007년 신한생명 부회장.
2011년 신한금융지주 회장(현).
올해 금융계의 최대 뉴스 중 하나는 신한금융 사태였다. 신한금융의 ‘빅3’로 불리는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서로를 고소고발하며 벌어진 ‘내분 사태’는 신한금융그룹을 상처투성이로 만들었다. 신한은행이 신상훈 전 사장을 배임과 공금횡령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된 ‘신한 사태’로 ‘최장수 최고영영자(CEO)’였던 라 회장을 비롯한 신 전 사장, 이 전 행장이 물러난 후 2011년 3월 한동우 회장이 신한금융지주의 새 CEO로 취임했다.
한 회장은 ‘신한 DNA’를 가진 ‘뼛속까지 신한맨’으로 손꼽힌다. 1982년 신한은행 설립사무국에 개설준비위원으로 일한 것을 시작으로 30년 가까이 ‘신한 맨’으로 살아온 그다. 은행 설립 초기 신한의 전략 방향을 수립해 신한은행의 토대를 닦은 것도, 신한은행의 연수 방식을 일본에서 도입한 것도 한 회장이었다. 45세의 나이로 이사 승진이라는 파격 행보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 한 회장은 2007년 누적 손실이 3000억 원에 달하는 신한생명의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3년 만에 흑자 전환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의 CEO] 30년 ‘신한맨’… 따뜻한 금융 ‘화두’](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19763.1.jpg)
위기 때마다 능력을 발휘했던 한 회장은 가장 어려운 시기에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취임, 내분 사태를 수습하고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 한 회장의 취임 후 신한금융그룹은 안정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적 면에서도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그룹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한 2조5933억 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신한금융그룹 측은 “3분기 중 순이익은 7042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7% 감소했으나, 3분기 중 비은행 부문 순이익이 신한생명과 신한캐피탈의 빠른 이익 회복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1.3% 증가했고, 카드부문 역시 매출 증가 등으로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하는 등 핵심 수입원 역할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국내 금융권 최초로 연간 순이익 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9월 ‘따뜻한 금융’을 선언했다. ‘따뜻한 금융’은 금융회사 본연의 업을 통해 고객이 어려울 때 도움이 되고 따뜻한 유대감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다. 이는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기존의 사회 공헌 활동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으로, 한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
또한 한 회장은 투명한 승계 프로세스 구축을 위해 CEO 승계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는 등 대대적인 지배 구조 재편에 착수했다. CEO 승계 시스템은 현재 CEO의 신규 선임 연령을 만 67세로 제한하고 연임 시에는 재임 기간을 만 70세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신한금융그룹은 2012년 경영전략을 ‘보수적 성장’으로 정했다. 올해 신한금융그룹이 안정을 찾은 만큼 2012년에는 한 회장의 경영능력이 본격 발휘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진영 기자 bluepjy@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