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의 상상 초월 액션

이단 헌트가 5년 만에 돌아왔다. 1970년대 중반까지 큰 인기를 끌었던 TV 시리즈 ‘제5전선(한국 제목)’이 1996년 처음 스크린으로 옮겨졌고 톰 크루즈라는 대형 스타와 브라이언 드 팔마의 노련한 연출력이 결합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우위썬(吳宇森)과 J. J. 에이브럼스가 성공적으로 시리즈를 이끌어 왔으며 이번엔 브래드 버드가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 外
모스크바 감옥에 갇혀 있던 IMF(Impossible Mission Force) 소속 요원 이단 헌트(톰 크루즈 분)는 제인 카터 요원(폴라 패튼 분)과 정보기술(IT) 전문가 벤지 던(사이몬 페그 분)과 팀을 이뤄 핵무기 전문가 코드명 ‘코발트’를 찾으라는 미션을 받는다. 작전 도중 크렘린 궁이 폭발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국가 분쟁을 염려한 미국 정부는 IMF 조직의 모든 과거를 지워버리는 ‘고스트 프로토콜’ 명령을 발동하고 이단 헌트와 팀원들은 조직의 어떤 지원도 없이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야만 한다. 한편 이단 헌트는 뒤늦게 합류한 IMF 수석 분석가 브란트(제레미 레너 분)의 정체에 의혹을 품는다.

828m 높이의 전 세계 최고층 빌딩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외벽에서 실제 촬영된 액션 장면은 단연코 압권이다. 톰 크루즈는 대역이나 세트 촬영을 거부한 채 두 손과 허리에 묶은 와이어에만 의지해 실제로 유리 외벽을 기어오르고 허공을 향해 점프한 후 창문을 뚫고 들어가는 등 상상 초월 액션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모래 폭풍 속에서 벌어지는 카체이스 장면, 팀원들 4명이 각각 다른 위치에서 정밀한 기계장치처럼 맞물리며 인공위성의 전파 발사를 중단시키는 장면 등 블록버스터에서만이 가능한 시각적 쾌락과 창의적인 대규모 액션 신들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하지만 이미 50세에 접어든 톰 크루즈가 전작처럼 단독으로 활약하기보다 팀원과의 협업이 강화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결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심슨 가족’, ‘인크레더블’, ‘라따뚜이’ 등 활기차고 유머러스한 애니메이션에서 기량을 발휘한 브래드 버드 감독은 영화 곳곳에 농담을 삽입하는데, 그것이 매번 효과적으로 작동하지는 않는다. 진지하고 미학적이기까지 한 스릴러 액션물의 전통에서 다소 벗어나 활기찬 액션 영화에 더 가깝게 변화한 점에서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게다가 긴장감을 더해야 할 브란트의 정체에 대해서도 너무 싱겁게 해결되고 적인지 친구인지 모를 인물과의 미시적 갈등이 거대한 갈등과 짜임새 있게 맞물리지 못하는 등 촘촘한 전개에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악인은 너무 많다
감독 김회근 출연 김준배, 송지은, 권오진
[영화]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 外
건달 출신으로 흥신소를 운영하는 강필은 딸의 양육권 문제로 변호사 비용을 마련하는 게 시급한 상황이다. 그때 이문희라는 여인이 거액의 수표를 들고 찾아와 박용대라는 남자를 미행해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박용대는 실종되고 이문희 또한 자취를 감추면서 강필은 곤경에 처하게 된다.



>>히어 앤 데어
감독 다코 룬구로브 출연 데이빗 손튼, 미르자나 카라노비크
[영화]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 外
한때 촉망받던 색소폰 연주자였지만 지금은 실업자 신세인 로버트는 우연히 알게 된 세르비아 청년 브랑코로부터 위장 결혼 돈벌이를 제안 받는다.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도착한 로버트는 낯선 환경 속에서 따뜻하게 대해 주는 브랑코의 엄마 올가와 예상치 못한 사랑에 빠진다.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특별 공연
감독 캐머런 매킨토시, 로렌스 코너, 질리언 린
출연 시에라 보게스, 라민 카림루, 하들리 프레이저
[영화]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 外
1860년 파리 오페라 하우스. 새로운 극단주들과 후원자 라울 백작이 ‘한니발’ 리허설을 감상하던 중 갑자기 무대장치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화가 난 프리마돈나 칼로타가 떠나버리자 대역으로 신인 크리스틴이 새로운 여주인공으로 발탁된다. 유명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특별 공연을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

김용언 영화 칼럼니스트 plath7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