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만 550명… 한국 로펌의 ‘자존심’
“토종 로펌의 자존심을 지키겠다. 외국 로펌과의 합작이나 인수·합병(M&A)은 고려하지 않는다.” 국내 최대의 로펌이자 이번 ‘한국의 베스트 로펌’ 조사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한 김앤장은 본격적인 법률 시장 개방에 앞서 토종 로펌으로서의 ‘독자 생존 원칙’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30년 이상 쌓아 온 노하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김앤장은 1973년 출범 이후 줄곧 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로펌 업계의 여러 표준을 선도하며 한국 로펌 업계를 앞장서 이끌고 있다. 김앤장은 국내 법률 시장을 지키는 것에서 나아가 법률 서비스 수출을 통한 해외 법률 시장의 개척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
김앤장은 초창기부터 ‘전문화를 통한 대형화’를 꾸준히 추진해 경쟁력을 높여 왔다. 단순히 변호사 숫자에만 치중한 대형화가 아니라 개별 변호사들로 하여금 각기 전문 분야를 갖추도록 세분화해 온 것이다.
![[2011 베스트 로펌] ‘종합 1위’ 김앤장의 경쟁력](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19829.1.jpg)
전문화가 아닌 모든 법률 분야를 고르게 익혀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던 1970년대부터 변호사들을 해외 유학 보내 직접 체험하도록 하게 해 온 결과다. 김앤장 관계자는 “출범 당시만 해도 시장이 작아 일감이 많지 않았다”며 “하지만 김앤장은 이때부터 미래를 내다보고 전문화를 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화를 추구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형화가 됐다. 대형화를 통해 꾸준한 성장이 이어지며 한국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앤장은 법률 서비스의 ‘국산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일례로 김앤장은 외국 금융회사가 국내 기업에 외화를 빌려주는 외화 대출에 관련된 계약 서류를 국산화했다.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외화 대출에 관련된 계약 서류는 거의 홍콩의 영미 로펌에서 만든 것이었다. 1980년대 중반 김앤장이 각종 금융 관련 계약 서류의 양식을 처음으로 국산화하면서 국내 로펌 업계에 일대 혁신을 불러 일으켰다. 그 후 김앤장이 개발한 각종 계약 서류가 표준으로 통용되고 있다.
![[2011 베스트 로펌] ‘종합 1위’ 김앤장의 경쟁력](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19830.1.jpg)
최근 김앤장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사회 공헌 활동이다. 김앤장은 1999년에 국내 로펌 중 최초로 공익활동위원회를 구성했다. ‘소리 없이 조용히 실천한다’와 ‘모든 변호사가 고르게 참여한다’는 두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공익 활동을 전개해 왔다. 2007년에는 공익 활동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부설 ‘공익활동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전 사무실 차원에서 공익 활동을 체계화하며 프로그램 개발과 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김앤장은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을 위한 백신을 개발하는 대한민국에 본부를 둔 유일한 국제 연구 기관인 국제백신연구소(IVI) 에 수년간 후원하고 있다. 이 밖에 변호사와 임직원들이 각종 공익 법인에서 이사 또는 감사로 활동하며 법인의 운영에 관여하는 것은 물론 어린이재단·유니세프·월드비전·컴패션 행사 등 각종 사회 복지시설을 후원하고 있다.
이홍표 기자 haw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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