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 분석①


지난번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읽을 것을 강조했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정보기술(IT) 기업인 IBM에 투자하면서 IBM 사업보고서를 읽었고 이에 대한 신뢰감의 바탕에서 투자를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필자도 투자를 결정할 때 기업에 대한 사업보고서를 살펴보기도 하고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에서 요약 재무제표 등을 살펴보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우리말 ‘한글’을 사용한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다. 각국은 각 나라의 국어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영어 등 공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기업에도 ‘언어’가 있다. 주식 투자자, 채권 투자자 등을 위한 기업 언어, 바로 재무제표다. 글로벌화되면서 외국인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해서는 영어·중국어 등을 공부하기도 한다. 기업에 대한 소통의 첫 단추가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읽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수치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재무제표다. 따라서 주식 투자가 기업 투자라면 기업의 언어인 재무제표에 대한 이해는 필수 사항이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투자자,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재무제표를 참고하는지 되묻고 싶다. 공인회계사가 아니어도 되긴 하지만 그래도 기업에 투자할 생각이 있다면 기업 언어인 재무제표를 정독하기를 바란다. 기업 언어를 기초에서 시작하는 것이 기업 투자이고 기업의 주주가 되는 방식으로 이해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YONHAP PHOTO-0384> 블랙프라이데이와 삼성전자
(서울=연합뉴스)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이해 뉴욕 알바니(albany)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고객들이 삼성전자 TV를 살펴보고 있다. 2011.11.27 << 삼성전자 >>
    photo@yna.co.kr/2011-11-27 10:09:42/
<저작권자 ⓒ 1980-201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블랙프라이데이와 삼성전자 (서울=연합뉴스)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이해 뉴욕 알바니(albany)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고객들이 삼성전자 TV를 살펴보고 있다. 2011.11.27 << 삼성전자 >> photo@yna.co.kr/2011-11-27 10:09:42/ <저작권자 ⓒ 1980-201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주식 투자한다면 ‘재무제표’는 알아야

필자가 투자하면서 도움이 될만하거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몇 가지 지표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재무제표는 3가지로 분류된다. 자산과 부채의 상태를 나타내는 ‘대차대조표(Balance Sheet)’가 있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기업의 과거 흔적과 경력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의 현재 기업의 건전성·유동성·위험도를 측정할 수 있다.

필자는 대차대조표에서 재무제표를 읽기 시작한다. 이는 위험을 먼저 생각하는 투자 원칙 때문이다. 건강한 기업의 기본적인 체질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재무학 개론, 경영학 원론 등과 같은 딱딱한 재무 이론을 적용하지 않더라도 몇 가지 지표들은 투자 기업에서 점검해 볼 것을 권고한다.

먼저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ROE는 순이익÷자기자본(자본총계)이다. 기업의 총체적 경쟁력으로 표현될 수 있는 수치다. 기업의 자기자본과 타인자본을 합해 연간 이익을 창출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ROE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좋은 지표다. 포털 사이트와 증권사 보고서 등에서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주식 및 채권 투자에서 점검해 볼 것을 권고한다.

또한 순차입금 비율(순차입금÷자기자본(자본총계))도 있다. 순차입금 비율은 기업의 재무적 안정성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부채비율, 즉 총부채÷자기자본(자본총계)보다 좀더 세부적인 기업의 차입금에 대한 비중을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의 외상 매입금 등도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에 단순 부채비율보다 기업의 현금 흐름을 쉽게 파악하는 방법과 안정성 지표로는 순차입금 비율이 유용할 수 있다.

중요하게 생각할 것은 자산 규모가 크다고 모두 안전한 회사는 아니다. 재무제표를 복합적으로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산 규모가 4조 원인 회사가 있다. 하지만 부채는 3조 원이고 이자 지급 차입금이 2조 원에 이르는 회사다. 자기자본 1조 원인 회사다. 차입금 2조 원을 연 6%의 차입 금리로 계산하면 연간 1200억 원을 금융이자로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이 회사는 매출액이 3조 원대에 이르고 있어 안전한 회사라고 한다. 이 기업은 20년 이상 영업활동을 했으며 시장 내 지위도 상위권 회사다. 따라서 채권 투자자든, 주식 투자자든 안전한 기업이라고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관점에서는 위험 관리가 필요한 회사다. 매출액이 3조 원이라고 할지라도 영업 이익률이 1~2%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 영업에서 창출되는 현금은 600억 원에 불과하다. 이자 지급성 차입금이 연간 이자 부담액 1200억 원의 50%에 그치고 있다.

즉 기업의 사업 모델에 문제가 생긴 상태다. 과도한 차입금을 축소하기 위한 자구 노력으로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매수하는 측들은 이미 해당 기업의 어려움을 알고 있다. 설령 매각하더라도 세금 부문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자기자본이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위험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이처럼 재무제표를 읽어가면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앞서 언급한 몇 가지 지표들에서 충분히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사업 모델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지 의문점을 가져보는 것이 주식·채권 투자자의 최우선적인 방어책이다.

과도한 높은 기대 수익률, 높은 이자율로 투자를 권고하면 투자 여부를 고민하기보다 기본적인 기업의 사업 모델 연속성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탄탄한 대차대조표를 가진 기업이 더 매력적이다.



ROE는 기업 리스크 점검의 첫걸음

현재 상장기업의 ROE는 평균적으로 10~12% 수준이다. 이 수준보다 낮다면 일정 부분 수익구조와 재무구조에 대한 점검이 필요할 듯하다. 순차입금 비율(차입금÷자기자본)은 최근과 같이 위험 선호도가 낮은 시장 환경에서는 반드시 점검해 볼 지표다. 기업의 영업 이익률과 순차입금 비율을 동시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영업에서 벌어들이는 현금을 차입금 이자로 유출되는 정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는 곧 ROE에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기업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재무제표를 읽으면서 절대 규모가 안전한 기업을 판별하는 기준은 아니다. 자산 규모가 1조 원, 자기자본(총자본)이 1조 원 등등 단순 규모가 크다고 안전하다는 인식은 바꿀 필요가 있다(종종 개인 투자자들의 생각).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살펴보는 수고스러움을 다양한 보고서들을 통해 읽기를 권고한다. 이와 함께 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단어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란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한국 기업들은 꼬리 자르기도 서슴없이 한다. 최근 LIG그룹의 LIG건설 부도 처리 등에서 경험했다.

ROE가 시장 평균을 웃돌고 순차입금 비율이 50% 이하인 기업들 중에서 주가순자산배율(PBR)·주가수익률(PER)이 낮은 기업을 찾는다면 1차적으로 기업을 선택하는 그룹을 선정할 수 있다. 투자 대상 기업을 찾아가는 방법 중에서 ROE와 순차입금 비율을 먼저 살펴보는 것은 기업의 안정성을 확인하는 것이고 리스크를 사전적으로 점검하는 절차다. 표에서 제시하고 있는 증권사 기업 분석 보고서 첫 페이지에 요약 투자 지표에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매출액·이익·PER·PBR 등 가치 지표를 살펴보지만 ROE와 순부채 비율 등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잃지 않는 투자의 기본이다. 최근과 같이 금융시장이 불안정할 때에는 재무적인 건강함을 우선적으로 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민후식의 투자 노트]성공 투자의 ‘기본’…‘기업 언어’ 이해해야
다음번 원고에서는 재무제표 중 현금흐름표와 손익계산서 등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는 미래의 가치를 엿볼 수 있는 재무제표다.




민후식 파인투자자문 대표이사 hoosik_min@pineinv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