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겨울 아이템 네 번째

바다의 여신 테티스와 인간 펠레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킬레우스는 태어나자마자 몸을 담그면 불사조가 된다는 스틱스 강에 몸이 빠지게 된다. 이때 아킬레우스의 어머니가 그의 발목을 잡고 있어 강물에 빠지지 않았고 훗날 신체 중 가장 약한 부분이 되어 파리스의 화살에 발뒤꿈치를 맞아 전사했다.

우리는 이때부터 치명적인 약점을 뜻하는 말로 ‘아킬레스건’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요즘 같이 추운 겨울철, 남자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은 무엇일까. 바로 남자의 목·손목·발목 즉 ‘3목’이다. 추운 날씨에 아무리 따뜻하게 무장했다고 하더라도 이 세 부분을 빠뜨린다면 소용이 없다. 실제로 몸이 차가우면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는 체온 면역요법이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주목 받고 있는 요즘,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체온은 몸의 면역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로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이 30% 약해지고, 반대로 체온이 1도 올라가면 면역력이 5~6배 강해진다고 한다. 신체 부위 중에서도 바로 이 ‘3목’만을 따뜻하게 해줘도 체온을 1도 더 올릴 수 있다. ‘3목’은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혈관이 노출돼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따뜻하게 하면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할 수 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겨울에 비즈니스맨들의 ‘3목’을 따뜻하게 감싸 체온을 유지하면서 품위도 잃지 않을 수 있는 아이템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겨울 남자, ‘3목’ 을 사수하라
머플러·장갑·처커부츠로 따뜻한 겨울나기

제일 먼저 겨울의 필수 아이템 머플러다. 머플러는 칼바람이 뚫고 들어오는 목 부분을 막아 따뜻하게 해주면서도 스타일리시해 보일 수 있는 액세서리 기능도 한다. 원래 머플러는 프랑스에서 기원된 말로 초반에는 남성 전용 액세서리였지만 현재는 남자와 여자 모두 사용하는 아이템이다.

비즈니스맨에게는 캐시미어 머플러가 포멀한 재킷에도 우아하게 어울리고 두툼한 니트 소재의 그레이·브라운 등의 기본적인 컬러 머플러는 포멀한 재킷이나 캐주얼한 점퍼에도 부담 없이 어울린다. 머플러가 익숙하지 않은 남성들은 포멀한 슈트나 니트에 잘 어울리는 긴 머플러를 반으로 접어 그 사이에 나머지 두 끝을 넣거나 혹은 목에 한 번만 감아 양쪽 끝을 재킷 위로 떨어지게 하는 등 쉬운 매듭 법으로도 멋을 더할 수가 있다. 또한 최근에는 어떻게 매야 할지 고민하지 않고도 쉽게 멋을 낼 수 있는 넥 워머도 인기를 끌고 있다. 넥 워머는 화려한 무늬가 있는 것보다 심플한 것이 어떤 옷에도 세련되게 어울린다.

그다음은 겨울철 우리의 손목을 따뜻하게 해줄 장갑이다. 장갑도 소재에 따라 일반 가죽 장갑, 스웨이드 장갑, 니트 장갑 등이 있으며 일반 가죽보다 스웨이드 장갑이 손을 움직일 때 조금 더 부드럽고 클래식한 분위기가 난다. 또한 최근에는 장갑의 손가락 끝부분이 뚫려 있어 추운 겨울에도 장갑을 낀 채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만질 수 있는 것도 많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남성의 발목을 따뜻하게 보호해 줄 처커 부츠(chukka boots)다. 처커 부츠는 일반적인 부츠 모양이라기보다 높이가 복사뼈를 가릴 정도이며 끈 구멍이 두 개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말을 타고 공을 치는 처커 게임을 할 때 신었던 것이 시초였다. 원형이 처커 부츠에서 온 데저트 부츠(desert boots)는 처커 부츠와 특징이 거의 같고 일반 가죽보다 스웨이드 소재가 훨씬 많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군대가 사막을 진군할 때 신었던 군용부츠였다. 이 처커 부츠와 데저트 부츠는 바지 틈으로 바람이 파고들고 차가운 신발에 발이 얼었던 남성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옅은 갈색 스웨이드의 니나리치 맨 데저트 부츠(40만 원대)와 흰색 스티치 장식의 로크 감색 부츠(30만 원대)는 포멀한 슈트나 코튼 팬츠, 캐주얼한 데님에도 잘 어울린다.



황의건 오피스에이치 대표이사 h@office-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