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안철수, 7년 전 본지 기사 새삼 거론 왜?
현재 한국 사회에서 제일 큰 주목을 받고, 대중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사람은 누구일까.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는 수준만으로도 집권 여당 유력 대권 후보의 지지율을 역전시킬 수 있는 사람 정도라면 이런 질문에 답이 되지 않을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얘기다.

지난 10월에 치러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의 승자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원순 시장이었다. 하지만 실제 선거전에서 더욱 주목 받은 이는 안 원장이었다. 선거 출마 의사 피력, 의사 철회 후 박 시장 지지 선언, 막판 편지 지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선거 과정에서 그의 입장과 발언 하나하나가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본인은 극구 부인했지만 ‘대권’ 후보로까지 점쳐지며 대세로 불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을 뛰어넘는 유일한 잠룡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월 말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에서 펴낸 책 한 권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책 제목은 ‘안철수 경영의 원칙’이다. ‘재학생들에게 삶의 지혜를 들려준다’는 취지에서 열리고 있는 ‘관악초청강연’ 중 안철수 원장의 초청 강연과 패널·청중의 질의응답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안 원장이 직접 자신의 삶, 특히 최고경영자(CEO)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경영 원칙 등을 비교적 소상하게 밝히고 있다.
안철수, 7년 전 본지 기사 새삼 거론 왜?
2004년 본지서 10대 ‘존경받는 기업’ 선정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안 원장이 직접 밝힌 ‘CEO로서 가장 보람 있던 시절’이다. 안 원장은 이에 대해 “2004년 한국경제신문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을 대대적으로 조사했는데,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한경비즈니스’ 표지에 열 개의 기업이 나왔다. 삼성전자·포스코·현대자동차·유한양행·SK텔레콤·LG전자·KB국민은행·KT 그리고 안연구소였다”며 자세하게 당시 내용을 소개했다. 2004년 9월 27일자로 발간된 한경비즈니스 460호의 커버스토리 ‘한국 기업 명성지수 대공개, 일등 회사 꼴찌 회사’를 인용한 것이다.

안 원장은 이어 “개인적으로 굉장히 보람 있는 일이었다. 한국 사회가 발전하면서 결과 지향적으로만 열심히 달려왔는데, 어쩌면 우리 사회가 이제는 결과만 따지기보다 과정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것 같다. 결과보다 과정에 대해서도 가치를 부여하는 국민 의식이 생기면서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당시 안철수연구소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평균 매출은 40조 원에 달했고 평균 역사도 40년 정도였다. 설립 9년 차에 매출 400억 원에 그쳤던 정보기술(IT) 기업이 ‘존경받는 기업’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에 당시 CEO였던 안 원장도 크게 고무 받았던 것. 안 원장은 이에 대해 “경영을 처음 시작하며 정리했던 ‘사람이 모여서 일을 하는 이유’,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이 가지는 진정한 의미’, ‘수익은 기업의 목적이 아니고 결과’라는 생각들을 사회가 인정해 준 것 같았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자신이 세운 회사가 존경받는 기업에 뽑힌 그 해, 창업 10년 만에 전문 경영인에게 CEO 자리를 넘겼다.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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