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 전쟁 최전선 떠오른 강남파이낸스센터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737, 강남파이낸스센터(GFC, 옛 스타타워)가 위치한 곳이다. 강남구의 한복판이면서 지하철 2호선 역삼역과 바로 연결되는 이 빌딩은 총면적 20만㎡ 규모로 총가격은 1조3000억 원에 달한다. 3.3㎡ 당 9만 원의 비싼 임차료에도 불구하고 GFC에 들어가려는 업체들이 줄을 서 있다. 최근 강북과 여의도에 지어진 대형 빌딩들이 공실을 걱정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최근 들어 국내 대형 금융사들의 초대형 PB센터가 경쟁하듯 들어서면서 GFC가 금융의 메카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현재 GFC에서 영업 중인 PB센터는 7곳, 자산운용사 1곳, 오픈 예정인 PB센터 1곳, 외국계 증권사 1곳(BOS증권: 싱가포르은행 계열)으로 총 10개의 금융회사가 경쟁하는 구도다.
![[비즈니스 포커스]PB센터 7개…‘초대형·럭셔리’로 승부](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19927.1.jpg)
지난 11월 11일 11시 11분, 국민은행은 ‘빼빼로 데이’를 맞아 ‘강남스타PB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과 전속 모델인 김연아 선수까지 참여하는 대대적인 행사였다. 2008년 4월부터 GFC에 자리 잡은 ‘강남파이낸스PB’와 길 건너 있던 ‘강남PB’를 통합하고 KB투자증권까지 입점하면서 총면적을 두 배로 늘리는 리모델링 공사를 단행한 것이다.
두 지점을 합친 것뿐만 아니라 ‘부동산·세무·외환·기업금융’을 서비스하는 ‘어드바이저’ 인력이 상주하고 KB투자증권이 BIB(비즈니스 인 비즈니스) 형태로 들어와 자산 관리에 관한 한 ‘토털 케어’가 가능해졌다. 국민은행은 “어드바이저 인력이 상주해 원스톱으로 문제 해결이 가능해져 고객들의 만족도가 커졌다”고 전했다. 21층에 위치한 이 지점은 GFC에 입점한 PB센터 중 가장 많은 12개의 상담실을 갖추고 있으며 16명의 PB가 근무하고 있다.
강남스타PB센터 리오픈은 어윤대 회장이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진다. 기존의 2개 점포를 통합한 것도 PB 부문을 더 강하게 키우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그에 앞서 올해 8월 18일에는 1층에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점이 오픈했다. 1층에 자리 잡아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필요가 없어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간단한 파티를 열 수 있는 야외 테라스를 갖춰 날씨가 좋을 때는 노천카페 분위기를 낼 수 있고 다양한 이벤트를 접목한 세미나·상담이 가능하다. 골프·미술 등의 테마별로 꾸며진 4개의 상담실과 1개의 대형 회의실을 갖추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월 15층에 ‘V프리빌리지’ 1호점을 열었다. V프리빌리지는 10억 원 이상 자산을 맡기는 고객을 위해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처음 만든 VVIP 대상 PB센터로 기존 PB센터를 이전하거나 확장한 것이 아니라 VVIP만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콘셉트의 점포를 론칭한 것이다. 강남 지역의 우수 직원과 PB 7명을 모아 만든 일종의 최정예 부대라고 할 수 있다. 5개의 상담실과 2개의 세미나실을 갖추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향후 강북과 부산에 V프리빌리지 지점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25층에 있는 삼성증권 ‘SNI강남파이낸스센터’는 2001년부터 입주해 있던 삼성증권 ‘FN아너스 테헤란’점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FN아너스 지점이 10억 원 이상 자산가만을 위한 PB센터 성격이어서 30억 원 이상 거액 자산가만을 위한 VVIP 서비스를 위해 SNI를 만들었다. 7개의 상담실과 2개의 세미나실을 갖추고 있다. GFC에 입주한 PB센터들 중에서는 가장 높은 층에 있어 전망이 좋은 편이다.
14층에 있는 우리투자증권의 ‘프리미어 블루 강남센터’점은 기존의 PB센터 다섯 곳(도곡·방배·서초·압구정·청담)을 통합하면서 고객 타깃을 3억 원에서 10억 원 이상 자산가로 ‘레벨 업’했다. 14층의 절반인 1300㎡ 규모의 면적을 사용하며 35명의 PB가 근무하고 있다. PB의 숫자만큼은 GFC에서 최강이다. 다섯 곳을 통합한 자리가 하필 GFC인 이유에 대해 이동률 센터장(상무)은 “랜드마크 빌딩으로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이곳을 선택했다”며 “PB들은 어차피 외근이 많으니 굳이 여러 곳에 사무실을 운영할 필요가 없고, PB들을 모아 놓으니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져 사모 펀드를 만드는 등 협업이 용이하다. 또 고객의 반응도 좋아 이곳으로 옮긴 뒤 운용 자산이 2000억 원 늘었다”고 전했다.
2002년 9월에 오픈한 신한은행 ‘신한PB스타타워센터’는GFC의 PB센터 중에서는 역사가 가장 오래된 터줏대감이다. 500㎡ 규모로 4명의 PB가 활동하고 있다.
2층에 들어선 외환은행은 별도의 PB 인력을 운영하고 있지만 외견상으로는 일반 은행 지점에 가깝다. 여느 빌딩 1층에 위치한 은행 점포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PB 직원은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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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센터는 아니지만 21층에 들어선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또한 거액 자산가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곳이다. 강남역 근처에 있던 에셋플러스투자자문은 2008년 6월 자산운용사로 전환하면서 GFC로 확장 이전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별도의 외부 지점은 갖고 있지 않은 대신 본사에 증권사 창구 같은 객장과 3개의 세미나실을 두고 있다. 60여 명의 직원 중 절반은 자산 운용 전문가이고 절반은 판매 및 고객 상담 인력이다. 12명의 포트폴리오 매니저(PM)가 고객을 응대한다.
현재 6층에서는 삼성생명이 VVIP 고객 전용 PB센터 ‘삼성 패밀리 오피스’를 오픈하기 위해 공사가 한창이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2012년 1월 오픈 예정으로 강남역 삼성타운 내에 들어선 기존의 FP센터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콘셉트로 럭셔리하게 지어질 예정이다.
한편 GFC의 다수 PB센터에서는 ‘씨티은행도 곧 GFC에 PB센터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으나 씨티은행은 “현재로서는 계획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재미로 보는 GFC 입주 금융사 베스트
① 전망이 가장 좋은 곳은?
삼성증권 SNI강남파이낸스센터(25층)
② 면적이 가장 넓은 곳은?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 블루(2000㎡)
③ PB 인력이 가장 많은 곳은?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 블루(35명)
④ 상담실이 가장 많은 곳은?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12실)
⑤ 운용 자산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증권 SNI강남파이낸스센터(2조 원)
우종국 기자 xyz@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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