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이신
혜화동 작은 골목길에 있는 ‘알바이신’이다. 음식을 인생의 큰 기쁨이자 오락으로 여기며 하루에 다섯 끼 식사를 하는 스페인 사람들은 하루를 음식으로 시작해 음식으로 하루를 마감한다고 할 만큼 다양한 음식을 즐긴다. 그 음식들 중에서 파에야와 토르티야를 알바이신에서 만날 수 있다.
![[맛집]스페인의 다양한 요리를 즐기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19944.1.jpg)
알바이신에서는 올리브 오일을 넉넉하게 두르고 각종 해산물을 볶아 화이트 와인으로 비린 맛을 없앤 뒤 채소와 쌀을 볶는다. 특유의 향이 나고 항암 성분을 가진 향신료인 사프란을 노랗게 우려낸 해산물 육수를 넣고 끓여 소금으로 간을 한다. 입 안에서 톡톡 터지며 씹히는 날치 알과 흰 살 생선·새우·오징어·홍합·모시조개와 각종 채소가 푸짐한 해산물 채소 볶음밥과 그 맛이 비슷하다.
게다가 매운맛을 살짝 더해 우리 입맛에 딱 맞는 매력적인 파에야다. 파에야를 다 먹은 후 팬 바닥에 눌어붙은 스페인어로 ‘소카라다’라는 누룽지를 긁어 먹는 것 또한 별미다. 식사나 간식, 와인에 곁들여 먹는 토르티야는 감자와 달걀로 만드는 서민적이고 평범한 감자 오믈렛이지만 알바이신의 토르티야는 그 맛이 특별하다.
스페인에서 요리사로 일하다 한국에 돌아온 지 5개월 된 한국인 셰프 로사 씨의 솜씨가 특별하기 때문이다. 스페인 셰프보다 토르티야를 더 맛있게 요리한다고 해서 현지인들이 ‘로사의 토르티야’라고 불렀다고 한다. 흔히 삶은 감자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도톰하게 썬 감자를 올리브 오일에 튀겨 고소한 맛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튀긴 감자와 달걀을 섞어 올리브 오일을 두른 팬에 저으면서 익혀 밑바닥을 노릇노릇하게 구운 후 뒤집어 다시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마치 둥근 케이크 같다. 마요네즈와 마늘향이 나풀거리는 알리올리 소스를 곁들이면 그 맛이 부드럽고 고소해 과연 ‘로사의 토르티야’라고 부를 만하다. 여기에 탄산수를 섞은 질 좋은 스페인 와인에 얇게 썬 레몬·오렌지·사과를 듬뿍 넣은 상그리아 한잔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와인 향과 달콤한 맛이 일품인 상그리아를 곁들여 미식을 즐길 수 있는 곳, 스페인 여행의 추억이 있다면 더더욱 좋은 곳, 알바이신이다.
![[맛집]스페인의 다양한 요리를 즐기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19945.1.jpg)
메뉴:파에야 2인분 3만 원, 토르티야 7000원, 상그리아 8000원 위치:서울 종로구 혜화동 74-6
문의:(02)741-5841
백지원 푸드 칼럼니스트 bjwon9113@hanmail.net┃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