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Up] 음식료 업계 ‘승부사’…주가 15배 ‘업’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사장이 11월 30일 정기 임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LG생활건강에서 부회장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차 부회장의 승진으로 LG그룹의 부회장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강유식 (주)LG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을 포함해 총 5명이 됐다. 외부 출신 인사로는 이상철 부회장에 이어 두 번째다.

차 부회장은 한국P&G·해태제과 사장을 거쳐 2005년 LG생활건강 대표로 선임됐다. 차 부회장은 코카콜라음료·해태음료를 잇달아 인수하며 생활용품·화장품 위주의 기존 사업 구조에 음료 사업을 추가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 차 부회장의 사장 취임 이후 LG생활건강은 27분기 연속 10% 이상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둬 2005년 취임 당시에 비해 매출은 3배, 영업이익은 5배 늘어났다. 이 기간 LG생활건강의 주가는 15배 이상 올랐다.

차 부회장은 음식료 업계의 ‘승부사’로 불린다. 차 부회장은 사장 부임 초기 외형 성장보다 내실 경영으로 전환하고 저수익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프리미엄 라인을 확대하는 등 과감한 사업 구조 조정을 단행, LG생활건강의 재도약 기틀을 마련했다.

차 부회장의 승부사 기질은 2007년 코카콜라보틀링 인수에서 빛을 발했다. LG그룹 내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코카콜라보틀링을 전격 인수하면서 회사 매출과 이익을 2배 이상으로 일궈내는 초석을 마련했다. 인수 당시 음료시장이 침체기였는데도 불구하고 1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이 같은 승부사 기질을 가지고 있는데도 차 부회장이 ‘외유내강’형의 인물로 평가 받는 이유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개방적 경영 스타일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이 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임원이 아닌 팀원이 들어가 직접 보고하는 것이 익숙한 풍경이다.

LG생건의 재도약 이끌어

차 부회장은 ‘마케팅’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마케팅이란 차별화되고 더 좋은 제품·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과 특별한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라며 그 핵심 요소는 ‘창의력’이라고 강조한다. 실제 차 부회장은 취임 이후 임직원의 창의적인 업무 능력 향상을 돕기 위해 많이 힘썼다.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며 생각이 자라는 소비자 마케팅 회사’라는 EVP(Employee Value Proposition) 즉, ‘종업원 가치 제안’을 설정하고 야근 문화 없는 정시 퇴근을 정착시켜 직원들이 자기 계발이나 적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회의를 대폭 줄이고 꼭 필요한 회의만 1시간 내로 끝내는 등 간결한 회의 문화를 확산시켰다. 차라리 그 시간에 ‘고객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한편 차 부회장 외에도 코카콜라음료 배정태 상무가 전무에 올랐으며 상무 신규 선임 4명 등 총 6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인사에 대해 ▷성과주의 원칙에 따른 최고 경영진의 승진 인사 ▷영업·마케팅 등 소비자 접점에서 성과를 창출한 인재의 기용 ▷글로벌사업 역량을 갖춘 인재의 발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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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