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협조적인 상사’ 가 걸림돌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일과 삶의 균형’ 등을 아무리 미디어에서 외쳐도 정작 직장인들은 정해진 휴가조차 눈치 보며 못 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의 직장인들은 유급휴가일 수도 세계 주요국과 비교해 가장 적고 그마저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의 유급휴가 이용률도 70%로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에서 2번째였다. 즉, 할당된 휴가 10일 중 단 7일만 이용하고 3일은 제대로 찾아 쓰지 못하고 있는 것. 유급휴가 이용률 최하위는 일본으로 할당받은 휴가 11일 중 약 45%만 이용해 1년에 단 5일만 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부문 최상위 역시 브라질로 30일 유급휴가를 모두 이용해 100%의 이용률을 보였다.
![[뭐든지 랭킹]직장인, 휴가 쓰지 못하는 이유](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19982.1.jpg)
주어진 유급휴가를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 직장인들은 ‘비협조적인 상사’를 가장 우선순위(52%)로 꼽았다. 그리고 ‘휴가를 계획할 시간 부족’이 2위(29%), ‘유급휴가가 제대로 없어서’와 ‘휴가 비용이 넉넉지 않아서’가 3위(25%)로 조사됐다. 한국인들의 숨이 턱턱 막히는 직장 생활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난 조사 결과다.
이 밖에 ‘휴가 대신 금전적 수당을 받으려고’가 23%로 5위였다. ‘유급휴가를 사용하는 것이 자신의 업무 태도에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 같다’는 의견이 6위(17%)로 주목할 만하다. 유급휴가를 90% 이상 사용하는 브라질·아일랜드·캐나다 직장인들은 같은 항목에서 3~6%로 나타난 것과 대조적이다. 심지어 휴가 자체가 필요 없다는 ‘일이 곧 내 삶이다’라는 답변(15%)이 7위를 차지했다.
한편 다른 조사 항목에서는 ‘일 때문에 휴가를 중지 혹은 연기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의 직장인들은 66%가 ‘그렇다’고 답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휴가 계획을 제출했다가도 갑작스러운 업무 때문에 휴가를 미룬 경험이 한국 직장인이 제일 많아 자신의 개인 생활보다 업무를 더 중요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인도가 62%, 스페인 54%, 브라질 53%, 일본 50%, 스웨덴 49%, 프랑스 44%순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한국의 직장인들은 ‘휴가 중에 일을 떠올리는 횟수’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14%가 ‘절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일본(20%)·인도(13%)·미국(11%)·영국(10%) 외에 나머지 국가들은 모두 한 자릿수 응답률을 보였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여행지는 도심과 야외 등보다 ‘로맨틱’한 곳을 가장 많이(45%)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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