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인 중앙대 부총장(경영경제계열)
중앙대는 두산그룹을 새로운 재단으로 영입한 후 학문 단위 재조정과 행정 직제 개편 등 개혁을 단행했다. 각 단과대학을 5개 계열로 재편성하면서 각 계열별로 국내 대학 최초로 책임부총장제를 도입해 진두지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올해 1월부터 경영경제계열을 이끌게 된 장지인 부총장은 대학 간 자존심이 걸린 경영대의 무한 경쟁 속에서 중앙대를 도약시키기 위한 궁리에 어깨가 무겁다. 다음은 일문일답.
학문 단위, 행정 직제 등의 대대적인 재조정 후 내부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경영경제대학이 최대 단과대학이 되면서 ‘최대 및 최고(The Biggest & The Best)’라는 슬로건을 정했습니다. 최대 규모 단과대학이 되면서 질적으로도 업그레이드해 최고의 대학으로의 도약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규모의 힘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 서울캠퍼스의 경영대 정원에서 한 해 공인회계사가 40~45명 배출됐습니다. 정원 대비 합격률은 12~13%인데 이는 정원이 늘어도 유지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경영 전공 정원이 750명으로 늘어난 지금, 100명이 넘는 공인회계사 합격자가 나올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거죠. 어느 집단이나 규모가 커지면 우수 인재도 더 많이 배출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들을 실용적이고 제대로 교육하는 게 관건일 것입니다.
이제까지 다른 대학들은 상경계열에서 경영대를 독립시켜 왔습니다. 이와 반대로 중앙대는 이번에 경영과 경제를 합쳤습니다. 기대하는 효과는 무엇입니까.
상경계열에서 경영대를 분리하는 것은 미국의 모델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미국은 경영전문대학원(MBA)이 중심이기 때문에 그렇지만 한국적인 상황과 일부 차이가 있습니다. 경영대가 분리되면 경제학은 정경대학에 속하게 됩니다. 경제학은 경영학과 함께할 때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경영·경제의 통합 모델을 잘 살린다면 강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경영·경제의 통합에 대한 평가는 5~10년 후 내릴 수 있을 겁니다.
계열별 책임부총장제는 국내 대학에서는 조금 낯섭니다.
새로운 경영경제관이 완공되는 2014년쯤에는 건물·인사권·자율권 등을 모두 가진 국내 최초의 독립 채산형 경영경제대학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책임부총장제를 시행하면서 지금도 독립적이기는 하지만 아직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약 70%의 자율권을 갖고 있다고 할까요. 완전한 독립 채산을 이루면 등록금까지도 자체적으로 책정할 수 있습니다.
발전기금 유치 등과 관련해 어떤 구상을 갖고 있습니까.
신경영경제관의 경우 건축비의 20%를 발전기금으로 충당 할 것을 이사장과 약속했습니다. 신축 비용이 약 1000억 원이니까 200억 원을 맡게 되는 것이죠. 지난 10월 10일자로 동창회를 재창립했습니다. 경영·경제에 뿌리를 둔 졸업생을 다 합치니 4만2000명 정도로 금융·언론·재계 등에서 활약하는 동문이 많습니다. 또한 지역별·전문직별로 동창회 인프라를 다져가고 있습니다. 발전기금 모금은 기대 이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재단 영입으로 학교가 발전 기틀을 마련하니 동문들이 힘을 보태려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기 때문이죠. 2015년쯤이면 발전기금도 상당히 모이고 중앙대 경영경제계열의 위상도 크게 달라질 겁니다.

대담= 김상헌 편집장┃정리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