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돈되는 귀농 지원책

귀농이 농촌의 인구를 늘리고 경제를 일으키는 원동력으로 다시 부각되면서 지자체는 이미 오래전부터 귀농·귀촌 지원책을 마련해 왔다. 최근에는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와 조기 퇴직자들의 귀농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귀농 관련 교육, 자금 및 시설 지원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정부도 2010년부터 지자체와 함께 귀농인을 파악해 추적 관리하며 정책을 마련하고 지원책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귀농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뭐니 뭐니 해도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이 주거와 함께 농업을 창업 기반으로 마련하도록 돕는 것이다.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 농업 창업을 준비하기 위해 강화된 예산 지원은 귀농을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솔깃한 제안이 아닐 수 없다.
[성공하는 귀농 경영] 지원금·관련 교육 등 ‘꼼꼼’ 체크
최고 2억 원까지 지원되는 창업 자금은 물론 주택 구입 및 신축 자금으로 40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한데, 연 3%의 금리로 5년 거치, 10년 분할 상환 조건이다. 담보 능력이 없거나 미약하더라도 1억 원 이하를 대출받는다면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농신보)이 대출금의 90%를 보증해 준다. 빈집을 임차하면 3000만 원을 지원하며 기존 주택을 수리해 사용한다면 500만 원 이내의 수리비를 보조해 준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시·군별로 마련된 ‘귀농인의 집’에서 임시로 거처할 수 있다.



자금 지원, 예비 귀농인에게 ‘솔깃’

자금 지원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농촌 정착을 위해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이나 현장 체험, 실습 등이다. 귀농 희망자는 통합 농업 교육 정보 서비스(www. agriedu.net)에 회원 가입 후 무료로 교육을 이수할 수 있다. 이후 해당 농가에 방문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연계하고 1인당 참가비도 15만 원 기준으로 80%까지 지원해 준다.
[성공하는 귀농 경영] 지원금·관련 교육 등 ‘꼼꼼’ 체크
농촌진흥청, 각 시·군마다 마련된 농업기술센터, 귀농운동본부 및 사이버 교육기관을 통해서도 다양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대학 등 전문 교육기관에서의 합숙 교육도 가능한데, 일반 교육보다 전문성이 강조된 것이 많아 선별 기준이 좀 더 까다로운 편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경영 능력을 갖춘 우수 인력을 농촌으로 끌어들이고 농업 후계인을 육성하기 위해 농산업 인턴제를 확대하고 있는데, 희망하는 분야의 농장과 연계해 일을 하면서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월 12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어 예비 귀농인들 사이의 경쟁도 치열하다.

이 밖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사업계획서를 면밀히 검토하고 조언해 줄 수 있는 전문가의 컨설팅 지원, 지역 주민과 정서적 유대를 강화해 지역사회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대일 멘토링 지원, 사후 관리 등 후속 관리 서비스까지 귀농인을 위한 지원책이 폭넓게 마련돼 있다.
[성공하는 귀농 경영] 지원금·관련 교육 등 ‘꼼꼼’ 체크
지자체별로는 귀농 가정 자녀 교육 지원, 지역 축제를 통한 지역사회 융화 프로그램, 생산물의 홍보 서비스 등 특화된 지원책을 제시해 정착지를 정하지 못한 귀농 예정인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지원책은 귀농 의지를 굳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가 하면 귀농인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까지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책이 모든 귀농인에게 열려 있는 것은 아니다. 정착 지원금만 해도 혜택을 받으려면 도시에서 1년 이상 거주하고 전 가족이 해당 농촌으로 주소를 이전해야 하며 농업기술원에서 운영하는 귀농 관련 교육을 100시간 이상 이수해야 한다.

후계 농업 경영인 지원을 받으려면 18세 이상, 45세 미만이어야 하며 신지식 학사 농업인은 2년제 이상 대졸자에만 해당된다. 이런 사항을 눈여겨보지 않고 막연히 귀농을 부추기는 정책만 바라보다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계획을 대폭 수정하는 등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귀농에 성공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지역의 면사무소나 농업기술센터 등 관공서를 제집 드나들 듯해야 얻는 것이 있다는 말이 하나의 진리로 통한다. 정책은 종종 수정·보완되는 만큼 발로 뛰어 얻는 정보력이 소중함은 말할 것도 없다. 무엇보다 인생 제2막을 준비하는 만큼 꺼진 불도 다시 보는 주도면밀한 자세야말로 귀농을 성공으로 이끄는 원천이다.
[성공하는 귀농 경영] 지원금·관련 교육 등 ‘꼼꼼’ 체크
이숙현 객원기자 deerbeer@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