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창업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창업 시기와 창업 아이템이다. 최근에는 불황의 여파로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매출 급락으로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따라서 예비 창업자들이 창업에 대해 소극적인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일 수 있다. 불황기에는 점포 임대비가 비교적 저렴해지고 소자본 업종들이 등장하게 된다. 불황기에는 무엇이든 줄이는 것이 좋다. 축소 지향적인 창업이 필요한 것이다.

불황기에 권장되는 소자본 업종으로는 기존 문구점에서 판매 채널을 다각화해 점포 가동률을 높인 ‘팬시 문구 판매점’이나 각종 생활용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생활용품 할인점’ 등이 있다. 이런 업종들은 사계절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고 가격 파괴 상품을 통해 불황기에도 다양한 고객층에게 어필할 수 있다.

나한욱(색연필 안현사랑점, www.coloredpencil.co. kr) 씨는 2010년 2월 외식업을 피하고 팬시 문구 판매점을 오픈해 성공한 케이스다.

나 씨는 대기업 자금부에서 퇴직한 직장인 출신 창업자다. 경기도 광명시 아파트 상가에 들어선 50㎡(15평) 규모의 그의 매장은 비교적 B급지에 입점해 권리금 없이 임차 보증금 5000만 원에 매입할 수 있었다. 여기에 시설 투자비와 초도 상품비 5000만 원을 합쳐 1억 원 내외의 창업비가 들었다.

나 씨는 혼자서 매장을 운영한다. 판매업이어서 고객 응대와 계산, 디스플레이 등의 업무를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매출은 70만 원 선의 사계절 변동 없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팬시 문구 판매점은 원재료 대비 수익률이 평균 30%인 외식업에 비해 높은 40% 이상이다. 또한 혼자 운영하고 가스나 전기 등을 거의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정비 부담이 거의 없다. 나 씨의 점포는 문구 판매라는 중심 채널에 각종 팬시 제품, 도서 대여, DVD, 잉크 충전 등 채널 다각화를 통해 점포의 가동률을 높여 방학이란 비수기에도 매출 편차가 거의 없이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한 것이 눈에 띈다.
[창업 에세이]불황에 강한 업종에 투자하라
최근에는 ‘홈스쿨 창업’ 역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회원제 창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홈스쿨 창업은 300만~400만 원 이내의 적은 투자비용으로 쉽게 시작할 수 있으며 점포 없이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부들 사이에서 재취업이나 부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홈스쿨 창업, 안정적 매출 올릴 수 있어

최근 홈스쿨 사업을 시작한 ‘로렌츠마더(www.loren tzedu.co.kr)’는 11월 한 달 동안 73개의 가맹점이 오픈할 정도로 호황이다. 로렌츠마더는 1세부터 8세 미만의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홈 스쿨 점포 구입비 없이 교재·교구·교육프로그램비 등을 총 360만 원에 차릴 수 있다.

1인당 평균 교육 시간은 30분 정도다. 교육비는 회원제로 월 4만 원 선이다. 주로 유치원 및 학교 수업 이후인 오후 1~2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하루 평균 4~5시간 정도 운영하면 월 200만 원 수준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내 가정에서 혹은 방문 과외 형태로 사업이 유지되기 때문에 오롯이 교육만으로 창업자가 올릴 수 있는 수익률은 90% 수준이며 교재 판매에 의한 수익률은 33%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ksbi@chol.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