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에 권장되는 소자본 업종으로는 기존 문구점에서 판매 채널을 다각화해 점포 가동률을 높인 ‘팬시 문구 판매점’이나 각종 생활용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생활용품 할인점’ 등이 있다. 이런 업종들은 사계절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고 가격 파괴 상품을 통해 불황기에도 다양한 고객층에게 어필할 수 있다.
나한욱(색연필 안현사랑점, www.coloredpencil.co. kr) 씨는 2010년 2월 외식업을 피하고 팬시 문구 판매점을 오픈해 성공한 케이스다.
나 씨는 대기업 자금부에서 퇴직한 직장인 출신 창업자다. 경기도 광명시 아파트 상가에 들어선 50㎡(15평) 규모의 그의 매장은 비교적 B급지에 입점해 권리금 없이 임차 보증금 5000만 원에 매입할 수 있었다. 여기에 시설 투자비와 초도 상품비 5000만 원을 합쳐 1억 원 내외의 창업비가 들었다.
나 씨는 혼자서 매장을 운영한다. 판매업이어서 고객 응대와 계산, 디스플레이 등의 업무를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매출은 70만 원 선의 사계절 변동 없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팬시 문구 판매점은 원재료 대비 수익률이 평균 30%인 외식업에 비해 높은 40% 이상이다. 또한 혼자 운영하고 가스나 전기 등을 거의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정비 부담이 거의 없다. 나 씨의 점포는 문구 판매라는 중심 채널에 각종 팬시 제품, 도서 대여, DVD, 잉크 충전 등 채널 다각화를 통해 점포의 가동률을 높여 방학이란 비수기에도 매출 편차가 거의 없이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한 것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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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쿨 창업, 안정적 매출 올릴 수 있어
최근 홈스쿨 사업을 시작한 ‘로렌츠마더(www.loren tzedu.co.kr)’는 11월 한 달 동안 73개의 가맹점이 오픈할 정도로 호황이다. 로렌츠마더는 1세부터 8세 미만의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홈 스쿨 점포 구입비 없이 교재·교구·교육프로그램비 등을 총 360만 원에 차릴 수 있다.
1인당 평균 교육 시간은 30분 정도다. 교육비는 회원제로 월 4만 원 선이다. 주로 유치원 및 학교 수업 이후인 오후 1~2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하루 평균 4~5시간 정도 운영하면 월 200만 원 수준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내 가정에서 혹은 방문 과외 형태로 사업이 유지되기 때문에 오롯이 교육만으로 창업자가 올릴 수 있는 수익률은 90% 수준이며 교재 판매에 의한 수익률은 33%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ksbi@chol.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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