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철 서울여대 교수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부자학 전도사’로 유명한 한동철 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그렇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한 교수는 ‘부자학 교수가 제안하는 新한국의 부자들(북오션)’이라는 책을 통해 답을 들려준다. 최근 선보인 이 책은 오랜 기간 그가 연구해 온 ‘부자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부자는 어떤 사람들일까?’, ‘부자가 되는 방법은 뭘까?’, ‘부자와 친해지는 노하우는?’ 이런 궁금증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쉽게 설명해 준다.
이 책을 쓴 동기는 뭘까. 사람들이 부자들에 대해 너무 모르고 심지어 부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자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고 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일반인들과는 전혀 다른 부자들만의 사고방식과 생활 습관을 통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 ‘신한국의 부자들’ 출간
그가 부자학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VIP 마케팅에 관심을 가지면서부터다. 유학 시절 VIP 마케팅을 공부했던 그는 귀국해서 국내 기업들과 관련 프로젝트를 수없이 진행했다. 그러다가 2004년 서울여대에 ‘부자학’ 강좌를 개설하면서 본격적인 연구에 나선 것이다. 2007년 부자학연구학회를 설립한 뒤 부자들과의 만남이 잦아지면서 대한민국에서 ‘부자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교수’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가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이유는 이렇다. 30억 원 이상의 자산가를 부자라고 봤을 때 부자는 전체 인구의 약 2~3%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주변에 있는 30~40명 가운데 한 명은 부자라는 얘기다. 그는 “이들에게 금전적인 목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진솔하게 다가가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방법도 간단하다. 부자가 되기 위해 좀 더 치열해지는 것이다. 주류 판매상으로 부자가 된 이가 새로운 영업로를 뚫기 위해 13차까지 술자리를 옮기면서 일했다거나 과로로 쓰러진 보험 판매왕이 자신에게 주사를 놓으려던 간호사에게도 보험을 팔았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는 그가 부자들의 치열함을 보여주기 위해 들려주는 사례다.
그는 부자의 특성으로 3가지를 꼽았다. 독하고, 창조적이며, 남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독하다는 말은 강한 집념을 뜻하는 것이다. 창조적이라는 것은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과감하게 걸었다는 의미다. 한 교수에 따르면 부자들은 늘 남을 의심하는데, “세상 모든 이들이 자신의 돈을 노리고 다가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부자들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절대 돈 이야기를 꺼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귀띔이다.
그의 부자학 연구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다만 이제까지 전통적인 부자 연구에 집중했다면 디지털 시대에 부자가 된 젊은 부자들에 대한 연구에 좀 더 시간을 할애하겠다는 복안이다. 그 일환으로 젊은 부자들과 일반인들의 교류를 위해 ‘젊은 부자 콘서트’를 기획하고 있다. 그는 “‘88만 원 세대’인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오준 기자 jun@hankyung.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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