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지역 요리 대회에서 10년 연속 수상하며 그 맛을 인정받은 샤부샤부와 후쿠오카 최고의 ‘복어 요리’를 자랑하는 타츠미즈시의 한국 분점인 ‘하카타 타츠미’다.
![[맛집]복어 요리를 본고장 맛으로](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20110.1.jpg)
접시 바닥의 문양이 비칠 정도로 얇게 뜬 회 위에 복 껍질, 영양부추 몇 가락, 고추와 무를 함께 간 모미지오로시를 조금 떼어 놓고 새콤한 영귤 즙을 살짝 뿌려 도르르 말아 폰스에 적신다. 복사시미의 쫄깃함에 영양부추의 알싸한 맛과 폰스의 상큼함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
복어는 별미에다 성인병 예방, 간장 해독 작용, 숙취 제거에 혈액까지 맑게 해 영양도 최고랄 수 있다. 얇게 썬 쇠고기를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재빨리 건져낼 때 나는 소리인 ‘찰랑찰랑’ 혹은 ‘첨벙첨벙’이란 뜻에서 음식 이름이 유래된 샤부샤부, 점심 식사 메뉴로 나오는 샤부샤부는 다시에 배추·우엉·당면·대파·버섯 등의 재료를 넣고 끓인 무쇠 냄비를 워머에 올려 낸다. 마블링이 하얀 눈꽃처럼 핀 횡성 한우 1++ 최상급의 등심을 끓는 육수에 찰랑찰랑, 첨벙첨벙 데친다.
보통은 가쓰오부시 다시와 레몬즙·간장·식초로 맛을 낸 폰스와 참깨를 갈아 만든 걸쭉한 고마다레를 곁들여 내는데, 하카타 타츠미에서는 고마다레 대신 호두를 갈아 넣은 견과류 소스를 곁들여 낸다. 15종류의 양념으로 만든 고소한 견과류 소스는 다소 간이 강하게 느껴지지만 간이 없는 국물에 익힌 쇠고기를 적셔 먹어보면 적당하게 느껴진다.
무쇠 냄비에 쇠기름을 둘러 준비된 재료를 구우며 와리다시로 맛을 내는 스키야키와 달리 점심 식사 메뉴로 나오는 스키야키는 아주 간단하다. 무쇠 냄비에 간장·설탕·맛술로 만든 와리시타에 쇠고기 외에 재료들을 넣고 살짝 끓여 워머에 올려 낸다. 각 재료들과 쇠고기가 익으면서 코끝으로 날아드는 와리다시의 달착지근한 향이 여간 좋은 게 아니다. 살짝 익힌 쇠고기와 채소·군두부·당면을 건져 날달걀에 적셔 먹으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입 안에서 녹아드는 것 같다. 후쿠오카 본고장의 깊고 진한 별미를 즐길 수 있는 곳, 하카타 타츠미다.
![[맛집]복어 요리를 본고장 맛으로](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20111.1.jpg)
백지원 푸드 칼럼니스트 bjwon9113@hanmail.net┃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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