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률 제로‘샐러던트 타운’이 뜬다
서울의 광화문·시청을 중심으로 한 광화문권역, 강남역·선릉역·역삼역 등의 강남권역, 금융회사가 몰려 있는 여의도 권역 등은 서울의 대표적 오피스가다. 이들 지역에 직장인들 중심의 오피스텔이나 원룸 등이 들어서면서 1~2인 가구 위주의 주거용 오피스텔과 원룸촌이 형성됐다.
그런데 요즘 이런 추세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중심가의 비싼 분양가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는 이들이 새로운 주거지를 찾아 나서고 있는 것. 영등포구 당산역 일대,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일대, 강동구 강동·길동역 일대, 서대문구 신촌·이대역 일대 등이 대표적이다.
![[샐러던트 타운]도심 접근성 ‘굿’…편의 시설도 ‘오케이’](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20135.1.jpg)
매매 한파 속 소형 주택만 인기
자기 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는 열혈 직장인을 뜻하던 이 말이 요즘 들어 부동산 시장에서는 ‘대학생’과 ‘20~30대 젊은 직장인’들을 합쳐 부르는 말로 통용되고 있다. 대학교 주변이나 뛰어난 교통·생활 편의 시설 여건이 갖춰진 곳에 이들의 수요가 집중되면서 자연스럽게 ‘샐러던트 타운’이 부상하게 된 것이다.
샐러던트 타운 인기몰이의 비결은 뭐니 뭐니 해도 ‘교통’ 편의성이다. 앞서 소개한 당산역, 서울대입구역, 강동·길동역, 신촌·이대역 등은 저마다 지하철역을 끼고 있는 초역세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 지하철 2호선·5호선·9호선 등이 한꺼번에 지나는 더블 역세권으로, 직장이 있는 강남이나 여의도에 20~3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해도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 같은 주요 간선도로를 이용하기가 쉽다. 대학생이나 결혼 전의 20~30대 직장인들이 몰리다 보니 이들 지역의 오피스텔은 부동산 경기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공실률이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인기다.
침체된 주택 시장 속에서도 수익형 부동산의 열기를 이끌고 있는 상품은 단연 ‘도시형 생활주택(이하 도시형 주택)’ 등 소형 주택이다. 도시형 주택은 도시지역에 건설하는 300가구 미만의 국민주택 규모의 주택을 말하는데, 기반 시설이 부족한 지방보다 서울시 같은 대도시에 공급이 집중되고 있다.
![[샐러던트 타운]도심 접근성 ‘굿’…편의 시설도 ‘오케이’](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20136.1.jpg)
양평동은 당산역에서 500여 m 떨어진 배후지다. 땅값이 비싸고 건물 지을 땅이 부족한 당산역 인근에 비해 아직 개발이 덜 이뤄졌고 건축비도 저렴한 양평동에 도시형 주택과 오피스텔 건설 붐이 일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 개통으로 교통 호재까지 한몫했다.
1~2인 가구의 증가는 서울시의 도시형 주택 공급 유형에도 영향을 미쳤다. 원룸형이 전체 공급량의 86.2%(1만4525가구)를 차지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것. 아파트를 중심으로 서울시 재고 주택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는 반면 도시형 주택은 전세난과 정부 주택기금에서 지원되는 건설 자금 금리 인하(3~6%→2% 정책금리), 대출 가능 한도 확대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공급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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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당산역 일대는 오피스텔 품귀 현상이 벌어지는 대표적 샐러던트 타운이다. 당산역은 지하철 2호선과 9호선 환승역이 만나는 더블 역세권으로 웬만한 지역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교통 여건이 빼어나다.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해 30분이면 강남역에 닿을 수 있다. 얼마 전 새로 개통된 9호선은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다.
기존 노선으로는 당산역에서 한 정거장을 더 가 영등포구청역의 5호선으로 환승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9호선 개통으로 당산역~국회의사당역~여의도역의 ‘황금 라인’이 완성됐다. 당산역에서 여의도역까지는 두 정거장, 시간상으로도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자동차 이용도 대중교통 못지않다. 양화대교 남단에서 올림픽대로와 노들길 등에 바로 오를 수 있고 다리를 건너면 강변북로 진입도 자유롭다. 또 경인고속도로 입구와도 인접해 있어 인천 지역의 왕래도 편하다. 인근 선유도역에서 양평교만 넘으면 양천구 목동과도 지척이다.
이 밖에도 현대백화점(신촌점·목동점)·타임스퀘어(영등포점) 등 백화점, 롯데마트·홈플러스·코스트코·킴스클럽 같은 대형 마트, 이대목동병원·한강성심병원·한강공원·선유도공원 등이 지척이어서 생활 편의 시설 면에서도 훌륭한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샐러던트 타운]도심 접근성 ‘굿’…편의 시설도 ‘오케이’](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20139.1.jpg)
오피스텔은 공실률이 제로에 가까운 가운데, 최근 지하철역 개통과 함께 선유도역 인근에 도시형 주택 건설도 늘고 있는 추세다. 도시형 주택은 13~16㎡(4~5평) 정도가 주류다.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 원에 40만~45만 원 선. 당산역 일대의 평균 임대료 수준은 지난해에 비해 약 11% 넘게 올랐다. 임대 수익률은 평균 7% 선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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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인근은 관악구 봉천동이라는 지명으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현재 봉천동이라는 행정구역은 사라지고 없다. 낙후된 지역 이미지를 벗어내기 위한 방편으로 대학동·청룡동·낙성대동 등으로 동네 이름이 바뀌었다. 서울대입구역 일대는 예부터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하숙집이나 자취집이 수없이 많이 자리 잡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원룸’이 대세로 자리 잡았고 최근에는 오피스텔과 함께 도시형 주택 건설 붐이 일고 있다. 기존의 대학생은 물론 젊은 직장인들이 몰리면서 새로운 샐러던트 타운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일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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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를 살펴보면, 원룸 전세는 6000만~7000만 원이 많고 월세는 보증금 1000만 원에 60만 원 정도로, 임대료 수준이 그렇게 싼 것만도 아니다. 관악구는 서울 자치구 중에서도 유독 독신 가구 비율이 60% 정도를 차지하는 지역이다. 대학생들과 20~30대 직장인들이 대부분인데, 강남 부근에서 전세를 알아보다가 이곳으로 방향을 트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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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강동역과 길동역, 조금 더 넓혀 천호역 인근도 20~30대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샐러던트 타운이다. 전용면적 29.7㎡ 정도의 오피스텔 전세 시세가 1억2000만~1억5000만 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월세는 보증금 1000만 원에 50만~60만 원 수준이다. 최근 이 일대에도 도시형 주택만 6~7개가 신충 중이다. 전용면적 16.5~ 19.8㎡ 사이가 많은데, 매매가는 1억5000만~2억 원 사이를 호가하고 있다. 주변 공인중개사들의 말에 따르면 임대 수익률은 평균 7%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샐러던트 타운]도심 접근성 ‘굿’…편의 시설도 ‘오케이’](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20146.1.jpg)
SK D&D는 길동에 ‘강동 QV 2차’를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12~19㎡로 오피스텔 95실, 도시형 주택 236가구 등 총 331가구다. 강동역과 도보 5분 거리의 초역세권이다.
![[샐러던트 타운]도심 접근성 ‘굿’…편의 시설도 ‘오케이’](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20147.1.jpg)
대우건설의 소형 오피스텔 ‘신촌 푸르지오 시티’는 지하철 2호선 이대역과 경의선 신촌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다. 총 361실 규모로 전용면적 23~28㎡의 소형 평형으로만 구성된다. 분양가는 1억9000만~2억4000만 원대이며 입주는 2014년 1월 예정이다.
취재=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
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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