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상철 NS홈쇼핑 대표


식품 중심의 홈쇼핑으로 알려진 농수산(NS)홈쇼핑이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아 종합 유통 전문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등 판매 플랫폼을 더욱 다양화하고 해외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도상철 NS홈쇼핑 대표는 “내년이면 1조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며 앞으로 10년 후에는 매출 6조 원 달성을 위한 비전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전체 방송 시간 60%가 먹거리를 판매하는 NS홈쇼핑은 지난 10년간 소리 없이 알짜배기 비즈니스를 해왔다. 2001년 개국 당시 250억 원이었던 매출 규모가 2007년에 4700억 원으로 껑충 성장했고 올해는 8500억 원까지 내다보고 있다. NS홈쇼핑이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도 대표는 홈쇼핑의 한계, 그리고 먹거리 유통의 어려움을 효율적으로 해결해 왔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오프라인에서 고객이 쇼핑할 때는 직접 고르기 때문에 자기 책임이 있지만 온라인이나 홈쇼핑은 100% 유통 업체의 책임입니다. 고객이 제품을 반품하면 제조·판매·유통 등 사회적 손실이 크기 때문에 처음부터 철저하게 서비스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제품을 납품하는 약 200개의 협력사를 대상으로 원료 입고에서부터 납품까지 전 시스템의 품질을 검사하는 QA(Quality Assurance: 품질보증)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NS홈쇼핑의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면 위기도 없지 않았다. 협력사 관리나 물류 시스템이 잘돼 있었지만 제품을 받을 때 맞벌이 주부들이 부재중이어서 아파트 관리실에 맡길 때 문제가 발생했다. 식품이기 때문에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04년께 이러한 문제 때문에 매출이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포장 기법을 바꾸고 식품을 급속 냉동하는 방법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예를 들어 고등어는 잡자마자 깨끗이 손질해 신선할 때 냉동, 맛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젤아이스이나 드라이아이스를 넣어 제품 상태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로 2004년 이후 NS홈쇼핑은 다시 성장 궤도에 올라 매년 60%씩 성장해 나갔다. 쌀은 주문을 받으면 당일 도정해 다음 날 배달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고 세척 사과, 과일즙, 살아서 배달되는 전복 등은 NS홈쇼핑이 먹거리 유통에서 처음 시도한 것이다.

“홈쇼핑 시장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말하지만 고객에게 접근하는 방식을 바꾸면 시장을 오히려 넓힐 수 있습니다. 최근 소인 가구의 증가는 식품을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NS홈쇼핑에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NS홈쇼핑은 지난 10년간의 식품 유통 노하우를 들고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초기에는 미주 한인을 대상으로 채널을 사서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비용이 많이 드는데 비해 시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과감하게 궤도를 변경했다. 히스패닉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미국 홈쇼핑 채널에 물건을 납품하는 사업으로 바꿨다.

도 대표는 “오는 12월이면 뉴욕지사도 설립하고 미국 홈쇼핑 채널인 QBC에서 우리 상품을 팔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올해 법인을 설립한 중국 지사와 함께 러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인도 등의 기업과 접촉하며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렇듯 종합 유통 기업으로 거듭나며 회사명도 홈쇼핑이라는 타이틀을 바꿀 예정이다.
[포커스]“판매 플랫폼 다양화할 겁니다”
1946년생. 84년 육군행정학교 교수부. 육군 소령 예편. 85년 제일사료 입사. 2002년 제일사료 경영지원담당 이사. 2002년 한국농수산방송 상무이사. 2008년 농수산홈쇼핑 대표이사 사장(현).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