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분석가 류한탁

스마트폰 사용 인구 2000만 시대. 국민 10명 가운데 4명꼴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이하 앱) 시장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신종 비즈니스 모델과 직군들이 부상하고 있다. 앱을 직접 실행해 보고 여러 지표를 통해 평가, 우수한 앱을 추천함으로써 앱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데 도움을 주는 앱 분석가도 그중 하나다.
[프로의 세계]“뛰어난 앱 많은데 모르고 지나치죠”
“스티브 잡스가 이런 말을 했죠. ‘소비자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앱 스토어도 마찬가지예요.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는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담긴 앱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모르고 지나치는 분들이 많아요. 앱 분석가는 그런 사용자들을 대신해 새로운 앱의 가치를 발견해 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스마트폰 앱 전문 포털 ‘앱톡’을 운영하는 (주)리시드의 류한탁 앱분석팀장은 국내에 몇 없는 전문 앱 분석가 중 한 명이다. 앱 분석가로서 그가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중 하나는 앱 스토어에 있는 수많은 앱들을 직접 실행해 보고 사용자 관점에서 좋은 앱을 선정해 앱 스토어의 메인에 노출되는 앱을 선정하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주)리시드가 서비스하고 있는 영어권 국가들의 스토어 트렌드를 파악해 고객들에게 제공, 트렌드에 맞춘 앱 스토어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일이다.


간과할 수 있는 앱의 새로운 가치 발견에 도움

매일 새로운 앱들이 쏟아져 나오는 만큼 그는 늘 변화하는 앱 시장에 관심의 안테나를 바짝 세운다. 수시로 앱 관련 기사들을 보고 팀원들과 공유하는 한편 여러 앱 스토어들의 순위를 확인하곤 한다. 비단 회사 내에서만이 아니라 회사 밖에서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많은 이들이 추천하는 앱들을 중심으로 실행하면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앱 분석가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 폭넓은 관심과 호기심이 필요하거든요.”

다양한 장르와 주제로 출시되는 앱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사용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가 무엇인지를 알고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존에 없던 급속히 발전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업무 과정에서 번번이 예상하지 못한 난관들이 발생할 때도 많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스마트폰 시장 트렌드를 주로 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기에 그는 자신의 일이 늘 즐겁다고 이야기한다. “전 세계의 독특한 아이디어가 담긴 앱들을 누구보다 많이 접하고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죠.”

앱 분석가로서 그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앱이 가진 가치를 발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 그는 우선 유료 앱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믿는다. “유료 앱을 구매하기보다 불법으로 다운로드 받는 일이 많아요. 이런 시장 현실이 많은 앱 개발사들을 힘들게 하고 있죠. 유료 앱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돼 많은 앱 개발사들이 더 재미있고 유용한 앱을 개발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영화 평론가나 음악 평론가와 같이 앱 분석가로서 대중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김성주 객원기자 helieta@empal.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