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 성공 사례1. LBS코리아

“똑바로 서서 왼손을 펴서 복부에 대고 주먹 쥔 오른손을 그 위에 올려놓으세요.” LBS코리아(옛 엘비스가버) 상담실에서 양희운(48·사진) 대표가 시키는 대로 하자 그가 기자의 주먹 쥔 손을 내리 눌렀다. 휘청 하며 앞으로 몸이 쏠렸다. “우리 신발을 신고 같은 자세를 취해 보세요.” 이번엔 양 대표가 온몸에 체중을 실어 손을 내리 눌러도 꼼짝도 하지 않고 꼿꼿이 버티고 섰다. 발은 균형만 잘 맞으면 상상 이상의 무게를 버틴다는 것이 양 대표의 설명이다.

LBS코리아가 개발한 ‘LBS 힐링 슈’는 발바닥 전체가 고르게 몸을 지탱하도록 해 무릎과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주는 원리다. LBS는 로하스·밸런스·시스템이라는 뜻이다. 벤처기업과 이노비즈 인증을 받은 LBS코리아는 2010년 8월 대·중소기업협력재단으로부터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돼 1500만 원의 상금을 받기도 했다.

양 대표는 고등학교 때 전기안전관리사 자격증을 따고 우연히 신발 공장에 전기 안전 관련 실습을 나갔다가 그 업체에 취업하면서 신발과 인연을 맺었다. 21세 때부터 지금까지 28년 동안 신발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26세 때 부산에서 신발 주문자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의 공장을 차린 뒤 31세에는 독립 브랜드를 만들어 ‘죠다쉬’, ‘개그(GAG)’, ‘크로커다일’ 신발 부문으로 회사를 키웠다. 업계에서의 오랜 경험을 통해 유통과 제조로 구분된 신발 생산 시스템에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
[이제는 협업시대]유통사·제조사 만나니 ‘찰떡궁합’
기존 시스템은 본사가 디자인·마케팅·유통을 하고 제조사는 단순 하청 생산만 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오더→생산’의 단순 시스템에서는 제조사가 책임감을 갖고 품질에 공을 들이기가 힘들고 원청업체도 끊임없이 단가 인하 요구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이 때문에 양 대표는 제조업체가 일정 지분을 참여하도록 하고 직접 디자인을 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처음엔 협력사들이 ‘뭔 소리냐’며 어리둥절했죠. ‘우리는 주문에 따라 생산만 잘하면 되는데 무슨 참여냐’는 거죠. 그러나 새로운 협업 방식 이후 책임 소재가 명확해지기 때문에 협력업체는 주인의식을 갖고 생산하게 되고 디자인을 직접 하면서 시장 동향을 알게 되고 또 그 업체가 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됐습니다.”

LBS코리아는 마케팅 및 상품 기획을 하고 협력사인 진명INC는 제품 금형 제작 및 신발 생산을, 역시 협력사인 스미쓰는 제품 생산을 맡고 있다. LBS코리아는 새로운 협업을 시작한 2008년 이전엔 디자이너를 포함한 대규모 개발실을 두면서 직원이 60명이었지만 지금은 단 12명의 직원을 둔 단출한 규모가 됐다.
[이제는 협업시대]유통사·제조사 만나니 ‘찰떡궁합’
우종국 기자 xyz@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