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뱀파이어·인간의 결혼
KRISTEN STEWART and ROBERT PATTINSON star in THE TWILIGHT SAGA: BREAKING DAWN-PART 1

Ph: Andrew Cooper

? 2011 Summit Entertainment, LLC.  All rights reserved.
KRISTEN STEWART and ROBERT PATTINSON star in THE TWILIGHT SAGA: BREAKING DAWN-PART 1 Ph: Andrew Cooper ? 2011 Summit Entertainment, LLC. All rights reserved.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 분)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 뱀파이어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 분)와 결혼식을 올린다. 아직 벨라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지 못한 늑대인간 제이콥(테일러 로트너 분)을 뒤로한 채 두 사람은 아름다운 허니문을 보내고 벨라는 예상하지 못한 임신을 한다. 한편 늑대인간 퀼렛족은 인간과 뱀파이어의 결합으로 생긴 아기가 위험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벨라는 배 속에서 강력한 힘으로 빠르게 자라는 아기 때문에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무명 작가 스테프니 메이어, 신인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을 단숨에 슈퍼스타 반열에 올려놓았다. 영화적인 매혹이라는 것은 여기서 애당초 중요한 게 아니다. 때로 눈을 제대로 뜨기도 힘들 정도로 오글거리고 유치한 장면들의 연속이라고 하더라도 이 시리즈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사랑이 이뤄지느냐 아니냐를 끊임없이 간질거리게 지연시키며 팬들을 안달 나게 만든다는 데 있다.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이라는 닳아빠진 소재를 끌어와 평범한 인간 소녀와 애절한 삼각관계를 형성시킴으로써 수백 년 전 드라큘라의 그림자로부터 완벽히 벗어날 수 있었다.

비슷한 정도로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가 불멸의 삶과 유한한 욕망 사이의 갈등을 철학적으로 고뇌하는 ‘어른스러운’ 뱀파이어 영화였던 것과도 다른 노선을 취한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하이틴 로맨스물 혹은 십대 순정만화의 뼈대를 내내 유지하며 모든 심각한 갈등이 사랑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순진무구한 시선을 내세운다.

게다가 놀랍도록 보수적인 가치관마저도 달콤하게 포장한다. 사랑하는 이가 뱀파이어기 때문이라곤 하지만 결혼이라는 제도적 장치를 거치기 전까진 잠자리를 함께하길 거부하고, 심지어 자연스러운 애정 표현마저도 거부해야 할 대상이 되며 한 번 맺어진 상대와는 평생 함께해야 한다는 설정은 할리우드 영화 역사상 가장 엄격한 룰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급기야 불가능할 것이라고 여겼던 임신까지 한 다음 자신이 대신 죽는 한이 있어도 아이를 희생시키지 않겠다며 목숨을 거는 벨라의 모성애는 결혼과 가정에 대한 가혹할 만큼 보수적인 가치관의 절정을 보여준다.

‘브레이킹 던 파트 1’은 ‘트와일라잇’, ‘뉴 문’, ‘이클립스’에 이은 시리즈 마지막 편이다. 최종편 ‘브레이킹 던 파트 2’는 1년 뒤 개봉될 예정이다.



>>오싹한 연애
감독 황인호 출연 손예진, 이민기
[영화]트와일라잇:브레이킹 던 파트1 外
남다른 ‘촉’ 때문에 평범한 생활은 물론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해 본 여자 여리(손예진 분), 잘나가는 호러 마술사지만 정작 공포영화 하나 제대로 못 보는 남자 조구(이민기 분).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지만 그들의 행복을 방해하는 귀신들로 인해 하루하루가 공포 특집이다.



>>하얀 정글
감독 송윤희,출연 이옥, 김용규, 박진석, 서경자
[영화]트와일라잇:브레이킹 던 파트1 外
현직 의사인 감독이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의 비정한 현실을 고발한 한국판 ‘식코’다. 환자를 실적으로 여겨 의사 간의 경쟁과 과잉 치료를 권하는 병원 시스템의 실체와 의료 민영화를 위한 물밑 작업에 여념이 없는 정부 관료들의 꼼수까지 의료계의 불편한 진실이 공개된다.



>>51구역
감독 제이슨 코너리 출연 브루스,복슬레이트너, 레이첼 마이너, 제이슨 런던
[영화]트와일라잇:브레이킹 던 파트1 外
미국 네바다 주 사막에 있는 비밀 군사기지 51구역을 공개하라는 여론의 압박이 거세지자 정부는 마지못해 기자 4명의 기지 방문을 허용한다. 하지만 이는 눈가림일 뿐 정부는 기지의 일부만 공개함으로써 51구역에 대한 의혹과 음모론을 잠재우려는 속셈이다.

김용언 영화 칼럼니스트 plath7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