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사회를 향한 일종의 탈출 심리일까. 작년의 ‘부당거래’에 이어 올해의 ‘도가니’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폭로’성 사회 드라마에 쏟아지는 관심이 남다르다. 다소 불편한 소재를 다룬 영화들이 지금까지 흥행에서 외면 받았던 것을 떠올려 보면 이들 영화의 흥행은(심지어 ‘도가니’는 영화 속 학교를 폐교시키는 데까지 이어졌다) 2011년 한국 영화의 흥행 공식을 되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화두를 던져줬다.
![[영화]특수본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20267.1.jpg)
냄새를 맡은 사건은 절대 놓치지 않는 동물적 감각의 강력계 형사 성범(엄태웅 분)은 잔인하게 살해된 동료 경찰의 살인 사건을 맡게 된다. 본능적으로 단순 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한 성범과 경찰청은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하고 FBI 출신 범죄 분석관 호룡(주원 분)이 성범의 파트너로 배치된다. 하지만 수사망이 좁혀질수록 용의자는 언제나 한 발 앞서 현장에서 빠져나가고 성범은 친형처럼 따르던 선배 인무(성동일 분)에 얽힌 비밀에 다가서게 된다. 그리고 용의자를 발견하는 즉시 사살하라는 수뇌부의 일방적 지시까지 내려온다.
스타일이 다른 두 형사의 협력, 그리고 사건을 파헤칠수록 더 큰 비밀이 드러나는 형사 버디 무비 혹은 범죄 영화의 계보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특수본’ 역시 그 연장선에 있지만 세련되기보다 어딘가 질척거리는 ‘한국형 범죄 영화’ ‘공공의 적’을 연상시킨다. 입이 더럽고 행동이 거친 성범은 설경구가 연기한 ‘강철중’의 직계 후배다. 그런 그가 선배의 비밀을 직감하면서 뼛속 깊이 흔들리게 된다.
그렇게 성범에게 감정이입하게 된 순간부터 사건은 커지고 반전은 물밀 듯이 여러 번 찾아온다. 그들이 일대일로 맞부딪치는 긴장감과 중장비 등을 이용한 액션의 파괴력도 제법 세다. 예상 가능한 반전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캐릭터의 힘이 강해진다. 어느 시점에서부턴가 인물들이 사건을 헤쳐 나가는 기술보다 견디어 내는 맷집 그 자체에 공감하게 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특수본’은 화려한 액션 영화라기보다 단순하지만 뚝심 있는 ‘한 방’을 갖춘 버디 무비다.
아더 크리스마스
감독 베리 쿡, 사라 스미스
출연 빌 나이, 제임스 맥어보이
![[영화]특수본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20268.1.jpg)
엘리트 스쿼드2
감독 호세 파딜라
출연 와그너 모라, 앤드레 래미로
![[영화]특수본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20269.1.jpg)
50/50
감독 조너선 레빈 출연 조셉 고든 래빗,세스 로건, 안나 켄드릭
![[영화]특수본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20270.1.jpg)
주성철 씨네21 기자 kinoeyes@hanmail.net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