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상반기 뛰어난 수익률을 기록했던 유통업 주가는 하반기 이후 각종 정부 규제와 소비 위축이 가시화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9월 시작된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매 수수료율 인하 규제부터 대규모 유통업법 통과까지 하루도 쉴 새 없이 각종 이슈가 터져 나오고 있다.

게다가 연초부터 계속된 높은 물가상승률과 각종 소비 지표들의 하락 추세까지 겹쳤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국내 대다수 기관들은 2012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세계 평균을 밑돌 것이라고 전망해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유통 업체에는 불경기가 소비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처럼 향후 유통 업계는 ‘저성장’, ‘정부 규제 강화’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유일하게 규제를 피해갈 수 있는 업체는 하이마트(목표 주가 11만6000원)다. 하이마트는 거래처 대부분이 대형 제조업체라는 점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동반 상생 정책을 비켜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대형 마트나 기업형 슈퍼와 달리 출점 규제에서도 자유로워 지속적인 시장점유율 상승이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마트" 성장과 수익…두 마리 토끼 잡다
영업 이익률, ‘세계 최대’ 베스트바이보다 높아

2010년 국내 가전 시장 규모는 23조 원 수준으로 2007년 이후 3년간 연평균 시장 성장률은 2.4% 정도지만 같은 기간 하이마트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0%를 기록했다는 점을 보아도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다. 향후에도 가전 유통시장의 파이 자체가 급격하게 커지기는 어렵겠지만 시장점유율의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낮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더라도 개인소득이 계속해 증가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사회 전반적으로 1~2인 가구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가전 시장에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면서 성장의 주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는 2012년에 대비해 디지털 TV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다른 포인트는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이마트는 2010년 실적 기준으로 영업이익률 7.1%를 달성했는데 국내 가전 전문점들의 영업 이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고 해외 가전 대표 기업인 베스트바이가 4.5%의 영업 이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비교하면 눈에 띄게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전 세계 단일 바이어로는 가장 큰 업체로 성장하면서 타 유통 채널 혹은 경쟁 업체 대비 제품 구입 단가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 역시 향후 손익 개선에 긍정적일 수 있다. 이 밖에 매출 성장에 따라 고정비가 상쇄되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해 이익률 개선이 가능하다. 2010년 판매·관리비 중 고정비의 비중이 62.4%라는 점을 보았을 때 향후 이익률 개선 여지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하이마트의 2012년 매출 성장률은 10.6%로 올해 대비 소폭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영업이익 증가율과 순이익 증가율 모두 두 자릿수대를 기록하면서 양호한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하이마트는 구조적 측면에서 성장 단계에 진입해 있어 향후 실적 개선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정연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cyw92@daish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