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증시에 대한 걱정이 너무 많다. 유로존 재정 위기 해소까지 난항이 불가피하고 은행 시스템의 복원 과정에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압력을 피하기 힘들며, 이후 글로벌 경기는 좋게 봐도 회복이 느릴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빌려준 돈을 떼일 수 있다’는 불신이 가져 온 신용의 공포도 아직 사그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찬바람 부는 계절은 시간과 함께 바뀌는 게 당연하다.
2012년 코스피는 저평가에서 벗어나 적정 가치를 받는 시장으로 이동해 갈 것이고 이후 2015년까지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프리미엄을 받는 시장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긴 호흡으로 보면 2012년은 자산 배분 사이클로 볼 때 채권 및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중심축이 이동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으로 보면 연말 연초 조정이 진행되고 난 뒤의 큰 그림을 매력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 위험 해결 과정과 경기 하강이 맞물리는 상반기는 좋게 봐야 박스권 장세, 하지만 하반기는 코스피가 적정 주가수익률(PER)을 찾아가는 강세장이 전망된다.
상반기 조정기에 일부에서 우려하는 2008년 베어마켓 랠리 이후 저점 붕괴 과정이 재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히려 지난 1644를 저점으로 시작된 새로운 상승 추세는 상반기 노이즈 구간을 거친 후 하반기에 역사적 고점인 2231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코스피 상·하단 밴드로 1750~2430을 제시한다.

중국의 내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금융 위기를 제외하면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8분기에 걸친 GDP 성장률 둔화는 본격적인 경기 부양 스탠스를 가져갈 수 있는 이벤트가 될 수 있다. 미국은 우려보다 기대 요인으로 바라보고 있다. 고용 지표 개선 이전에 투자의 방향성에서, 자산소득 증가 이전에 부동산 가격의 미세한 반전이 먼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섹터 전략의 열쇠는 구간별로 차이를 두는 것이다. 2011년 말에서 2012년 1분기까지는 각 섹터의 비중을 비슷하게 맞추고 중소형주를 통한 수익률 게임이 예상된다. 2분기 이후에 적극적인 섹터 비중 조정을 통해 주도주 교체 가능성에 대비하자는 것이다. 한화증권은 이와 관련, 중국의 설비 투자 관련 섹터(건설·기계·운송)에 대한 본격적인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
정리=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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