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 KH컴퍼니(망고식스) 대표


강훈 KH컴퍼니(망고식스) 대표는 커피 업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이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그에 대한 평가는 어디에서든 들린다. 잘 알려진 대로 강 대표는 국내 커피 전문점 1세대다. 1992년 신세계 공채 1기로 입사해 1997년 미국 스타벅스에서 3개월간 연수를 마친 뒤 스타벅스 론칭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커피 사업이 무기한 연기되자 회사를 박차고 나와 단돈 2500만 원으로 할리스를 창업했다. 스타벅스보다 앞선 미국식 커피 전문점 1호를 만든 것이다.

2003년 할리스를 극장 체인점 플래너스에 매각한 뒤 ‘동종 업계 2년간 종사 금지’ 조건에 따라 손 세정제, 드라마파크 등의 사업에 손을 댔지만 재미를 보지 못하던 중 커피 사업을 막 시작한 행복추풍령의 제안으로 카페베네 마케팅사업본부장을 맡아 지금의 카페베네를 키운 일등 공신이 됐다. 2010년 그는 카페베네를 떠나 자신만의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본인 이름을 딴 KH컴퍼니를 설립하고 올해 4월 망고식스 1호점(압구정점)을 오픈했다. 직영점 2곳을 포함해 현재 29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망고식스는 국내보다 해외 겨냥”
커피 전문점 1호 할리스 창업자

그는 올해 4월 발간한 자서전 ‘카페베네 이야기’를 통해 커피 사업에 대한 그간의 스토리를 정리했다. 정훈탁 싸이더스IHQ 사장 등 그가 가진 연예계 인맥을 동원한 공격적인 스타 마케팅이 카페베네의 급성장을 이끌었던 것은 업계의 이견이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제삼자가 그 책을 보면 마치 그가 카페베네의 모든 성공을 홀로 주도하고 기존 임직원들은 한 일이 별로 없는 것으로 오해할 여지가 있었다. 책 때문에 ‘카페베네에서 상당히 불쾌해 했다’는 소문도 심심치 않게 들렸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관점의 차이일 뿐 신경 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SBS 드라마 ‘천일의 약속’ 제작 협찬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강 대표는 “견제가 심하긴 하죠. 그러나 사업을 하는 데는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일이고 나는 내 사업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국내 커피 전문점 1호를 만든 그는 현재의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는 “포화 상태인 것은 맞다. 망고식스는 국내보다 해외를 겨냥하고 만든 것”이라고 얘기했다. “지난해 카페베네는 월 30개의 신규 가맹점을 오픈했지만 요즘은 10개에 그칠 정도로 성장세가 꺾였다. 그래서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다. 망고식스는 국내는 300개만 생각하고 있고 초기부터 중국·일본·동남아시아 진출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망고 음료’를 선택한 이유가 다소 특이하다. “드롭탑 등 새로운 브랜드가 생기고 있지만 기존 커피점과의 차별성은 거의 없습니다. 망고식스는 ‘하와이 코나 커피·생(生)망고 음료·요거트 아이스크림’으로 기존 카페의 ‘커피·과일주스·젤라토 아이스크림’과 차별화했습니다.”

한편 망고식스 광고 모델인 배우 공유가 동서식품의 인스턴트 커피 광고에 출연한 것에 대해 그는 “‘공유=커피’라는 이미지가 강해 공유가 얼굴을 알릴수록 망고식스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일종의 역발상 아닌가”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우종국 기자 xyz@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