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투자 전략
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이탈리아 구제금융 가능성이 부각되며 글로벌 증시도 큰 폭의 조정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이탈리아가 50억 유로의 1년 만기 국채 입찰에 성공해 국채 수익률이 7% 미만으로 하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조정 이후 반등을 기록했다.최근 이탈리아 문제가 다시 부각된 이유는 금년 9월 이후 PIGS(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국가들의 월별 국채 만기 금액을 통해서도 이해할 수 있다. 2011년 9월 이후 예정된 PIGS 국가들의 채권 만기 금액 총 1711억 유로 중 이탈리아 채권 규모는 1190억 유로로 전체 금액의 70%에 육박하는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PIGS 국가의 국채 만기가 이탈리아에 집중된 만큼 물량 부담에 따른 금리 상승이 이탈리아 디폴트 우려를 부각시키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이탈리아 국채의 12월 만기 물량이 다시 130억 유로로 11월 대비 크게 감소하는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지난주 국내 산업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음식료 및 담배(-0.74%), 생활용품(-0.84%), 유통(-2.26%), 소프트웨어(-2.58%)와 통신 서비스(-3.33%)가 상대적으로 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반면 반도체(-7.68%), 증권(-8.30%), 조선(-8.32%), 운송(-8.44%)과 은행(-9.26%) 산업이 약세를 기록했다.
![[마켓 뷰]증시 안정 기대…에너지·화학 ‘굿’](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20494.1.jpg)
이번 주 주식시장은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의 원인이 됐던 지역에서 정치적 불안이 완화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10월 이후 미국에서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들이 대체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고 있는 점도 희망적이다. 이를 반영하는 미국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는 중국을 넘어 가장 선도적으로 회복 국면을 보이고 있어 유럽 재정 위기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로의 전이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10월 소매 판매는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이어진 미 북동부 지역의 폭설과 그에 따른 교통마비 및 정전 사태의 영향으로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통화량 증가, 실업수당 청구 건수 감소와 장·단기 금리 차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주 말 발표되는 경제선행지수는 견조한 흐름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10월 산업 생산과 설비 가동률 모두 견조한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주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는 10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을 기록해 5개월 내 최저치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10월 무역수지는 유럽발 재정 우려 등에 영향으로 170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 258억 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을 나타냈다.
이번 주 주식시장은 지난주 이탈리아 디폴트 우려에 따른 조정 이후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정치적 안정, 최근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중국의 긴축 완화 기대 등이 지수 안정에 원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가 안정을 찾는데 무게를 둔다는 관점에서 반등 국면서 시장 대비 상승 탄력이 높은 에너지·화학·정보기술(IT) 업종을 추천한다.
김중원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 0200970@hmc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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