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LTE에 대한 불편한 진실’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유진투자증권 김동준·이우승 애널리스트가 펴낸 ‘스마트폰과 LTE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선정했다. 각각 통신·인터넷 업종, 엔터테인먼트·레저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인 이들은 롱텀에볼루션(LTE) 도입이 이동통신사의 주가 상승에 긍정적 면만 있는 건 아니라고 주장한다.

기존의 3G 통신망에 비해 5배 이상 빠른 속도를 가진 차세대 이동통신 LTE는 통신 업계의 많은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현재로서는 LTE 도입에 대해 ‘장밋빛 전망’이 대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LTE로 드라마틱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상승이 예상된다는 것. 둘째, LTE 시대 도입으로 통신 3사 간의 고착화된 구조가 바뀐다는 것. 셋째, LTE로 데이터 폭증 문제 역시 무난히 넘길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이 같은 전망에 대해 쉽게 동의하기는 힘들다. 첫째, LTE에 따른 효과는 ARPU의 드라마틱한 상승이라기보다 ‘현상 유지’나 ‘소폭 상승’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2년 전 스마트폰 도입 초기로 돌아가 보자. 당시 현재와 같이 평균 ARPU가 기존 대비 두 배나 높은 스마트폰의 ARPU를 보고 시장에서는 통신사들의 드라마틱한 ARPU 상승을 기대했다. 하지만 실제 지난 2년간 통신 3사 ARPU는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또한 ARPU가 높은 고객이 이미 스마트폰으로의 이동을 대부분 마친 상황에서 향후 스마트폰 가입자의 증가는 오히려 전체 평균 ARPU를 하락시킬 가능성이 크다.
‘장밋빛 미래’보다 ‘현실적 선택’ 중요
KT의 경쟁력 가장 높아

둘째, SK텔레콤·KT·LG유플러스순의 고착화된 시장구조는 변화의 조짐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과거 2G에서 3G로의 격변기에도 통신 3사 간의 시장점유율 변동은 미미했다. 오히려 3G 사업권을 반납한 LG유플러스(당시 LG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오히려 하락했다. 또 지난 2년간 스마트폰 시대에서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 및 단말기 경쟁력이 떨어져 고전했다. 하지만 실제 가입자 감소는 한 번도 없었다. 이와 함께 과거 5년간 KT는 3G 네트워크와 아이폰을 필두로 시장의 변화를 주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신 3사 구조에는 어떤 변화도 없었다.

마지막으로 LTE 도입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문제는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현재 LTE용으로 배분된 주파수 대역만으로는 통신 3사 모두 자사 가입자의 100%를 LTE로 수용할 수 없다. 이르면 2013년 상반기에 LTE 주파수 대역만으로는 LTE 네트워크가 포화될 위험이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 트래픽 폭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지 LTE망의 활용뿐만 아니라 기존 2G 및 3G망은 물론 와이브로와 와이파이까지 모든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LTE 시대에는 LTE망 자체의 경쟁력보다 다양한 네트워크의 보유 및 운영을 통한 경쟁력이 통신사 간 차별화의 핵심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통신 업종에 투자할 때는 LTE에 대한 과도한 기대보다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즉 ▷LTE가 통신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의 한계 ▷불안한 금융시장에서의 안정성 및 배당 매력 등을 감안하면 현시점에서 통신업 투자는 대형 통신주인 KT와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 단기적으로는 LTE 모멘텀에서 소외됐던 KT의 투자 매력이 오히려 가장 높아 보인다.

정리=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