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에세이


AE 원전 수주 확정 이후 기술이전을 목적으로 한 외국인 바이어들의 방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는 대한민국이 원자력발전 기술의 수출국이 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유력한 후보였던 프랑스를 제치고 총 400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대한민국이 수주하게 되면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원전 수주의 효과는 단순히 관련 업계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를 통해 세계인들이 한국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됐고 가보고 싶은 나라로 지목하고 있으니 국가적 위상 제고와 함께 재계 전반에 걸쳐 더없이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다만 이런 시기일수록 우리는 외국인 손님을 바라보는 시각과 준비를 좀 더 세분화해 준비할 필요가 있다. 작년 한 해 방한 외국인이 800만 명을 넘기고 있고 해외에서 방문하는 순수 관광객 수가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도 함께 부흥기를 맞고 있지만 원전 수주와 같은 이슈를 통해 발생하는 외국인 손님은 그 목적성과 방한 목표 등이 뚜렷한 만큼 그에 대한 의전 및 준비 태세 또한 차별화돼야 한다.

실제 UAE 원전 수주 확정 이후 기술이전을 목적으로 한 외국인 바이어들의 방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 의전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코스모진은 한국전력기술·한국수력원자력·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두산중공업·효성중공업 등으로부터 한 달에 7~10건 이상 원전 수주 건으로 방한하는 외국인들을 맞이하는 등 변화의 추이를 전방에서 느끼고 있다.

이들 외국인들은 대부분 UAE원자력전력공사(에넥:Emirates Nuclear Energy Cor-poration) 관계자들이다. 이들은 보통 한국의 주요 원자력산업 시설 및 기관 등이 밀집해 있는 울산·창원·구리 등의 일대를 위주로 투어하며 한국의 관련 기술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시찰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한국의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일정을 제공하곤 하는데, 이와 같은 노력은 바이어들이 한국을 보다 빨리 이해하고 그를 통해 보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윤활유 역할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더욱이 중동 지역 이슬람 종교를 가진 바이어들이 많이 방한하는 만큼 미리 알아 두고 준비해야 한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아랍권 전문 의전 인력이 따로 있을 정도로 관련 분야 전문 인력 수요 또한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UAE 원전 수주에 대한 우리의 자세
반드시 할랄(‘허용된’이라는 뜻) 의식을 거친 음식만 먹고 하루 다섯 번 때에 맞춰 기도를 드리는 이슬람 사람들은 ‘이슬람은 종교에서 나아가 삶의 방식이다(Islam is not only a religion, but the way of life)’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종교 문화가 생활 전반에 스며들어 있다.

눈에 보이는 기호, 식습관, 문화 환경뿐만 아니라 이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이념까지도 존중해 주는 마음가짐을 갖고 대한다면 그 어느 민족보다 가깝고 친해지기 쉬운 이웃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이번 UAE 원전 수주로 3~4개월 이상 국내에 장기 체류하는 이슬람 바이어들이 늘고 있는 만큼 이들이 머무르게 될 주거지 및 주변 생활환경에 대해서도 혹여 미흡한 부분이 없을지 국가적 차원에서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정명진 코스모진여행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