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 고양시장
최성 고양시장에게 올해 10월은 태어나서 최고로 바쁜 달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신없이 지난 한 달을 보냈다. 10월 1일부터 시작한 국제 특산품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10월 5일부터 1주일 동안 열린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를 비롯해 같은 기간 호수예술축제·행주문화제·호수만화축제·고양글로벌문화대축제 등 고양시의 1년 치 행사를 한꺼번에 치렀기 때문이다.‘왜 이렇게 무리한 일정을 잡았느냐’는 질문에 최 시장은 “이게 다 비용은 최소, 효과는 최대로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대답했다. 지난해부터 고양시 행정을 맡은 최 시장은 각기 다른 시기에 해오던 시(市) 축제를 전국체전이 열리는 10월에 집중하기로 했다. “전국체전은 전국적으로 시선이 모아지는 행사이기 때문에 동시에 치러지는 축제들의 관심도도 커지게 된다. 각 축제마다 집행하던 홍보비를 한꺼번에 사용해 줄였고 아낀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전국 최초 야외 체전 개막식 화제
일산 호수공원에서 치러진 전국체전 개·폐막식은 고양시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난타를 기획했던 공연 기획자 송승환 감독이 맡은 개막식은 종합운동장이 아닌 외부에서 치러지는 전국 최초의 체전 개막식이었다. 최 시장은 “종합운동장은 3만~4만 석 규모로 시민의 참여가 한정적이었고, 그것도 잘 이뤄지지 않아 초중고 학생들을 동원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시민들의 휴식처인 공원에서 하면서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체전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마찬가지로 다른 행사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방송의 오디션 열풍과 함께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욕구가 상당히 컸습니다. 아마추어 밴드의 공연을 비롯해 남녀노소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 됐습니다.”
관 주도의 행사가 되지 않기 위해 최 시장은 행사장 귀빈석이 아닌 시민들 사이에 앉아 격의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평소에도 그는 관용차인 고급 승용차(체어맨)는 의전용으로 사용하고 관공서용으로 보급된 프라이드 하이브리드카를 주로 탄다. 주민들과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서민 행보다.
최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야5당의 통합 후보로 선출돼 당선됐다. 당선 이후 최 시장은 전국 최초로 300인 이하 초등학교와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무상 급식을 실시했다. 올해는 전국 최초로 초등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무상 급식을 실시했다.
공무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 보직제’를 도입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 보직제 또한 전국에서 유일하다는 것이 고양시의 설명이다. 현재 70%의 반영률을 보이고 있다.
전임 시장이 추진했던 ‘JDS 사업(장항·대화·송포 개발 사업)’은 올해 10월 폐기됐다. 최 시장은 “JDS 사업은 35조~50조 원 규모로 일산신도시의 2배 규모의 사업이었는데, 일보도 진전되지 않다가 해지됐다. 이를 포함해 무모하게 혈세를 낭비하는 사업을 줄이고 교육·복지·민생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종국 기자 xyz@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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